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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나달 꺾고 대망의 프랑스오픈 결승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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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12  06: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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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가 라파엘 나달을 이기고 대망의 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11일(파리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13번의 롤랑가로스 우승 기록을 가진 라파엘 나달을  4시간 22분에 걸쳐 3대1(3-6 6-3 7-6<4> 6-2)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어로 "내가 여기 파리에서 했던 경기 중 가장 아름다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놀라운 정신력과 육체적 능력을 보인 조코비치는 2019년 투어 파이널 우승자인 그리스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와 13일 자신의 롤랑가로스 두번째 우승을 놓고 가리게 됐다. 

조코비치의 결승 상대인 치치파스는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6-3, 6-3, 4-6, 4-6, 6-3(경기시간 3시간 37분)으로 물리쳤다. 조코비치는 치치파스에 5승2패로 앞서있고 지난해 롤랑가로 스 준결승에서 5세트 만에 이겼다.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에 패한 나달은 14번째 롤랑가로스 우승, 21번째 그랜드슬램우승 대기록을 다음 기회로 넘겼다. 

조코비치와 나달의 준결승은 두 선수의 롤랑가로스에서의 9번째 대결이었다.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 중 하나인 이날 경기는 반전, 리턴, 감각적인 테니스로 가득했다.  경기전 나달이 7승 1패로 조코비치에 상대전적에서 우세했고 조코비치가 나달을 이긴 것은 7년전인 2015년 8강전에서 였다. 나달은 롤랑가로스에서 조코비치와 로빈 소더링 단 두 선수에게만 패했는데 이번 패배로 조코비치에게만 두번 패했다. 이날 승부는 나달보다 18개나 적은 실수에서 갈렸다. 

조코비치는 1세트 0대5로 나달에게 완벽하게 밀릴 때만해도 물건너간 것으로 보였다. 경기전 다른 대회와 달리 롤랑가로스를 대하는 태도가 남다른 나달의 승리를 대다수가 예상했고 심지어 누가 반대편 박스에서 올라와도 나달의 14번째 우승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1세트 0대5에서 지난해처럼 그냥 흘려 보내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발휘해 3게임을 만회했다. 이것이 이날 승리의 초석이 되었다. 2세트를 6대3으로 따는데 1세트의 3게임이 없었으면 허사였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4번의 서비스 브레이크와 14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특징으로 하는 3세트. 수년간 최고의 세트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3세트의 불꽃튀는 랠리 대결, 드롭샷 대결, 다운더 라인 대결이 80분간 지속되는 가운데 조코비치는 나달 게임을 여러차례 브레이크 기회가 있었지만 매듭을 짓지 못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강인함을 보이며 버텼다.  나달에 비해 화려한 샷은 없어도 탄탄하고 착실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1세트의 완벽한 플레이로 조코비치를 압도한 나달은 3세트 흔들리면서 게임을 내줬다. 특히 조코비치에 의해 4세트 백핸드 코너에 발이 묶였고 왼손잡이의 파괴적인 포핸드 랠리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게 했다. 

조코비치의 나달에 승리한 원동력은 정신이었다. 경기전 각오처럼 그 어느해보다 단단했고 경기내내 샷 하나하나에 것이 배어 나왔다. 
조코비치는 이길 수 있다고 믿었고 나달을 이긴 경험이 있어 작년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경기를 하고 싶어했다. 그리고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승리했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코트에 팬들이 돌아온 이후 최고의 분위기속에 치러졌다.

전 세계 1위 앤디 머레이는 "이보다 더 좋은 클레이 코트 테니스를 할 수는 없다. 그것은 완벽했다"고 두 선수의 경기를 극찬했다.

전 세계 1위 앤디 로딕도 "지금까지 내가 본 최고의 경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조코비치와의 경기 뒤 나달은 "여기서 우승 할 수있는 나의 기회는 영원하지 않다"며 "승리와 패배를 모두 인정해야한다. 토너먼트에서 15, 18, 20번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달은 " 나는 올해의 가장 중요한 토너먼트에서 져서 슬프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나달은 6월 28일에 시작되는 윔블던을 앞두고 자신이 다음에 할 일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조금 쉬어야한다. 그리고 나서 내 일정이 무엇인지 밝힐 것"이라고 맺었다. 

   
 

아래는 경기 상보.

나달 조코비치 프랑스오픈 준결승 1세트.

나달은 각본을 완벽하게 숙지한 감독처럼 완벽한 준비를 하고 코트에 들어왔고 조코비치는 공연 하루 앞두고 갑자기 캐스팅 된 주연배우처럼 대본하나 외우지 못한 채 자신감이 결여된 플레이로 일관했다. 조코비치는 드롭샷을 구사했고 나달은 빨래줄 같은 직선타로 1세트를 풀어갔다.
결과는 5대0으로 내달린 나달이 6대3으로 1세트를 획득했다.

2세트는 조코비치의 반격.

조코비치가 서브게임을 40-0로 만들어 2세트 좋은 스타트를 했다. 1대0에서 나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대0으로 앞서나가 1세트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관중석에서 조코비치 응원소리가 터져 나왔고 코치 바에다와 아내는 두손을 자리에서 일어나 두손을 불끈 쥐어 보여 조코비치에게 힘을 전했다. 두 선수 모두 볼하나에 혼신의 힘을 실어 보내고 의미없는 샷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보였지만 2세트는 조코비치의 몫이었다.

   
 

테니스는 가장 먼곳에 볼을 보내는 운동이다. 상대가 받을 수 없는 자리에 볼을 보내고 상대를 뛰게 한다.

3세트 나달은 신장과 팔이 길고 수비 좋은 조코비치라 할지라도 가장 먼곳 꼭지점에 볼을 보내 3세트 첫 서비스게임을 획득했다. 조코비치는 샷 하나에 신중을 기하며 나달의 포핸드 실수를 유도했고 에이스로 게임을 지켜 1대 1을 만들었다.

나달은 두 번째 게임에서 흔들렸다. 이때까지 언포스드 에러를 13개나 했다. 조코비치보다 2개가 많았다. 나달의 1세트 완벽한 득점이 3세트 들어 이뤄지지 않았다.

3세트 게임스코어 2대2에서 나달의 드롭샷이 네트에 걸려 조코비치가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3대 2로 리드한 채 엔드 체인지를 맞았고 조코비치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나달은 이에 질세라 바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15-40로 만들어 균형을 이루려했다.
조코비치는 30-40에서 점프하듯 위에서 볼을 치기를 수차례. 나달을 좌우로 돌리다가 결국 빈 공간을 확보하고 볼을 보내 듀스를 만들었다.

나달이 다시 조코비치가 받기 어려운 곳에 볼을 보내 네트에 걸리는 볼을 유도했다. 어드빈티지 나달. 4대2냐 3대 3이냐 3세트 분수령. 결국 나달이 먼저 빈 공간에 볼을 넣어 3대3을 만들었다. 승부를 알수 없게 만들었다. 6-3 3-6 3-3.

나달이 서브권을 잡았다. 3대3 나달 서브게임에서 첫 포인트는 조코비치의 포핸드 위에서 치고 먼곳에 보내는 샷으로 결정되고 나달이 이어 연달아 실점하면서 0-40가 되었다, 볼 하나가 아주 크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조코비치의 빠른 리턴에 나달의 포핸드 봃이 네트에 걸리면서 조코비치가 4대3으로 앞서갔다. 나달은 3세트 2,3,4번째 서브게임 브레이크에 빠지면서 서서히 조코비치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나달이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낼지가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3세트 4대3에서 조코비치의 서브.
서브에 신중을 기했다. 서브 직전 관중석 소음에 눈을 돌렸다. 상대 위협할 서브도 아닌데 볼 튀기를 18번 하고 세컨 서브를 넣고 랠리해 득점했다. 15-0. 나달은 조코비치의 예측 불허 랠리 볼에 자리를 이동해 받으면서 라켓 스윗 스팟이 흐트러졌다.
어느덧 30-40가 됐다. 결대로 볼을 보냈지만 자신이 네트를 넘기지 못하면 어쩔 수 없었다. 조코비치가 포핸드 나달몸통샷, 백핸드다운더라인으로 5대3을 만들어냈다. 한게임 하는데 7분 이상이 소요되며 어느덧 파리 밤 10시를 넘겼다.

80분간이 흘러도 3세트는 승부를 내지 못하고 타이브레이크에 맡기게 됐다.

나달의 서브로 시작된 타이브레이크는 샷 클락을 다쓰고도 더블폴트로 1점을 내줬다.
조코비치도 백핸드 다운더라인 실수로 점수를 잃었다. 1대1. 조코비치의 아슬한 샷이 나와 2대1이 됐다. 조코비치는 랠리하다 백핸드로 잘 막아내다가 백핸드 드롭샷으로 득점을 시도했으나 네트를 넘기지 못해 2대2가 됐다. 3대1로 가지 못했다. 이어 백핸드를 너무 신중히 다운더라인하다 아웃이 되어 3대2 나달 리드. 조코비치 블록 샷으로 3대3. 엔드 체인지.

포핸드 앵글로 4대3. 나달의 서브 차례. 코트내 짧은 랠리대결에서 나달이 미들 발리 실수를 하면서 5대3 조코비치 리드. 이후 나달의 드롭샷이 있었지만 조코비치가 5대4에서 T존 서브 에이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고 나달 드롭샷을 나달 깊숙한 쪽으로 보내면서 3세트를 획득했다.
조코비치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아니 심기일전하기 위해 옷가방을 들고 코트밖을 잠시 나갔다.

   
 

4세트 급격히 실수가 많아진 나달

긴장을 계속하기란 어려운 법. 3세트를 획득하고 조코비치는 4세트 자신의 첫게임을 내주고 나달 공격 등에 눌려 순식간에 0대2가 됐다. 1세트와 같은 양상이었다. 조코비치가 두 번째 서브 게임마저 내주면 4세트를 갖기는 어렵다.
이를 의식한 듯 조코비치는 좀더 포핸드에 집중해 연속해서 위너를 터뜨려 40-0를 만든뒤 T존 서브 에이스로 한게임을 확보했다. 2대1에서 나달의 서브 차례.
엔드 체인지때 벤치에서 선수들은 그 어느때보다 분주했다.  4세트가 승부처라는 것이다. 탁자에 나와 있는 것을 고루고루 먹으며 막판 힘을 쓰려고 에너지를 보충했다.

코트로 돌아온 두 선수는 긴 샷 대결을 펼쳤다. 나달의 더블폴트, 조코비치의 상대 움직임을 보고 넣은 볼 등으로 15-40를 만든 조코비치는 게임을 브레이크해 2대2로 4세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세트 초반 나달의 1세트때와 같은 일방통행을 막아냈다. 

조코비치가 1세트와 달리 안정을 찾아갔다. 서브는 원하는 곳에 떨어졌고 고급 수준의 백핸드를 무기삼아 다른 샷의 완성도를 높여갔다. 4세트 경기시간 22분이 흘렀다.

한게임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균형을 이룬 가운데 나달이 메디컬 타임을 쓰고 양말을 새로 갈아 신고 심기일전했다. 작은 것 하나에도 마음을 달리 먹어 경기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하는 선수들이다.

4세트 3대2에서 나달의 서비스게임을 빼앗아 4대2로 만든 조코비치는 자신의 게임을 지키고 5대2를 만들면서 나달을 흔들어댔다. 그리고 나달 서브 게임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해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만들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나달의 백핸드 샷이 조코비치 오른쪽 사이드라인을 나가면서 조코비치는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고 나달은 14번째 롤랑가로스 우승, 21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다음 기회로 넘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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