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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가 서브하기 전에 공을 많이 튕기는 이유테니스 남자 세계 1위의 슬기로운 플레이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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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10  06: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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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가 서브하기 전에 공을 너무 많이 튕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코비치는 10일 프랑스오픈 베레티니와의 8강전에서 첫서브 넣기 전 코트에다 라켓으로 4~5번, 손으로 평균 11번~14번 볼을 튕긴다. 

대부분의 프로 테니스 선수들은 서브 전에 일정한 행동을 한다. 라파엘 나달은 라켓으로 공을 튕기고, 반바지를 엉덩이에서 빼내고, 머리를 양쪽 귀 뒤로 집어넣은 다음 서비스할 준비를 한다. 이것은 일종의 서비스 의식이고 의례다. 선수들은 그 의식을 거쳐야 좋은 서브를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브를 신중히 넣는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는 서비스 의식으로 볼을 많이 튕긴다. 중요한 순간에는 더 많이 튕긴다. 그는 관중 소리, 이전에 힘들었던 지점 또는 세트, 브레이크 또는 매치 포인트때 이에 더 집중하는 의식을 행한다. 호흡을 가다듬어 서비스할 순간을 다르게 준비하고 있다.
그는 준비가 되었을 때만 서브를 넣는다. 물론 포인트 사이의 제한 시간 25초 내에 서비스를 넣는다.

테니스는 집중력, 일관성 및 반복성을 향상시키는 운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테니스 초보 단계부터 루틴 및 의식 개발을 권장하기도 한다. 테니스 서브는 엄청나게 복잡한 일련의 동작이며, 서브 전의 의식은 일관된 서브 구사 능력을 향상시킨다.

어떤 선수는 서브를 넣기전에 볼 바운스 횟수를 세가며 반복하는 루틴을 개발하기도 한다. 조코비치는 볼 바운스를 하며 마음을 비우고 팔을 풀면서 서비스 작업에 집중한다. 준비가되었다고 느끼면 그는 서비스 동작을 취한다. 그의 볼 바운스는 거의 명상에 가깝다.

조코비치는 준비가 되어있고 긴장이 풀릴 때까지 서비스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그에게 긴 느낌이 들지는 않더라도 종종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의 준비는 모두 자신의 리듬을 찾는 것이다. 그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페더러나 나달에 비해 테니스 황제나 천재라고 불리지 않는다. 경력을 통해 그는 자신과 그의 상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온 노력 누적형 선수다.

조코비치는 그 과정을 거치면서 정신적 측면이 강화되었다. 테니스를 다른 많은 주요 스포츠와 구분하는데 스포츠가 아니라 의식을 행하는 도로 본다.

마테오 베레티니와의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조코비치는 6-3 5-2에서 평소보다 많은 18번의 볼을 튕겼다. 1세트에서 평균 11번의 볼 바운스에 비해 7번 이상을 더했다. 결국 6-2로 2세트를 획득해 승부의 추를 자기쪽으로 기울였다.

조코비치의 게임은 육체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포인트 사이에 자신을 통제하고 집중하고 리듬을 찾는다.

일부에선 조코비치의 볼 바운스가 과도하다고 하고 세계 1위로서 풍미가 떨어진다고도 한다. 평균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공을 2~ 4번 튕긴다. 페더러는 최대 2~ 3회 튕긴다. 조코비치는 공이 물러 터지도록 부드러워질때까지 볼을 튕긴다.
상대방을 괴롭히고 결국 집중력을 잃게 만든다.

또한 조코비치는 정해진 시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카메라를 오래 사용할수록 로고 스폰서의 방송 시간이 늘어난다. 공을 많이 튀기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선수가 그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중 하나다.

   
   
 

조코비치의 볼 바운스 외에도 조코비치에게서 관찰할 것이 많다.

조코비치는 화려하고 현란한 무술을 하듯 테니스를 하는 선수가 아니다.

화려한 위닝 샷이 없다.
상대방의 빈 곳으로 공을 보내는 것에 능하며 기본적으로 뛰어난 포핸드를 가지고 있다.

서브 에이스에 의존해 경기를 하지 않는 편이다.
서비스 게임 당 에이스 개수 0.426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조코비치의 서브는 위력만 놓고 보면 특별히 대단한 무기는 아니다. 실제로 남자 선수로서 평범할 수 있는 180km 후반에서 190km 중반 수준의 첫서브 속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에이스가 터지지 않아도 랠리에서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세컨드 서브 승률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세컨드 서브 또한 가지고 있다.

낮은 자세로 볼을 받아 넘긴다.
코트에 자주 넘어지기도 하고 낮은 중심으로 볼을 처리한다.
조코비치는 민첩함과 유연함을 모두 갖춘만큼 엄청난 코트 커버리지를 자랑한다.

   
 

리턴을 준비할때는 마치 기도를 하듯 라켓을 바짝 세워 들고 두 다리를 벌려 상대의 볼을 맞이한다.
조코비치가 테니스계를 지배하는 이유는 그가 리턴 게임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최종진화형에 가까운 선수가 조코비치인 셈이다. 아기자기한 기교가 아닌 철저하게 기본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이겨 화려한 페더러나 에너지가 넘치는 나달과 비교된다.

위에서 볼을 맞히려 하고 앞에서 맞히고 공이 오는 방향에 크게 거슬리지 않게 공을 다시보내는 선수다. 목에 나무 십자가를 걸고 셔츠 안에 넣어두고 경기를 한다. 테니스는 1,2세트, 한두시간으로 끝나는 경기가 아니라고 여기는 선수가 조코비치다. 인내의 선수가 바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다.

   
 

흔히 태권도를 배우는 곳은 도장(道場)이라고 한다. 스포츠가 아니라 도(道)라는 것이다. 철학이 들어가 있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테니스는 아카데미라고 하고 테니스장이라고 한다. 태권도는 태권도장이라고 하듯이 테니스배우는 곳도 테니스도장이라 해야 할것같다. 일본의 주니어나 동호인들은 코트에서 나오기전 코트를 정비하고 코트에 인사를 하고 나오는 모습을 실제 목격한 적이 있다.

一球入魂(일구입혼).
공 하나마다 혼을 불어넣는다는 뜻으로, 일본 야구계의 전통적인 경구다. 특히 투수가 1구, 1구 투구를 할 때마다 혼을 실어넣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일본의 프로야구선수들 중에 해당구호를 자신의 좌우명으로 쓰는 선수들이 종종 보인다.

테니스의 왕자 만화에서도 서브를 넣을 때마다 '일구입혼'이라고 말하면서 서브를 넣으면 신기하게도 진짜로 잘 들어가기 시작하는 것을 묘사했다.

조코비치는 볼에 정성을 쏟고 혼을 집어넣어 넘기는 선수의 특색을 보이고 있다.

조코비치는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베레티니와의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6-3 6-2 6-7<5> 7-5로 이기는 동안 진지하고 차분한 플레이로 상대 강 서브와 위력적인 포핸드를 이겨내고 4강에 진출했다. 매치 포인트 뒤 허공에, 플레이어 박스에 있는 코칭 스태프를 향해  그어느때보다 피를 토하듯 격하고 긴 포효를 수차례 했다.

조코비치는 "경기내내 긴장했다.  3세트에서 경기를 끝낼 기회를 놓쳤다. 베레티니의 서비스 게임이 매우 매끄럽기 때문에 내 서비스 게임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부드러움과 인내가 강함을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조코비치보다 어쩌면 더 진중하게 테니스하는 라파엘 나달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테니스를 진중하게 하는 선수들이 정상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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