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선수는 우리나라와 먼 이야기인가. 동유럽 벨라루스의 이바쉬카(27)의 성공 스토리를 보면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니다.
이바쉬카만큼 우리나라 선수와 경기를 많이 한 동유럽 선수는 드물다.
이바쉬카는 6년전인 2015년 5월 대구에서 열린 퓨처스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랭킹은 469위이고 나이는 21살 청년이었다. 김성관, 남지성(세종시청) 등과 16강,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끝에 이기고 4강에서 조민혁(현 한국도로공사 코치)에 7-5 6-3으로 이겼다. 이어 창원퓨처스 2회전에서 최재원(현 김포시청 감독)에 6-3 6-2로 이겼다.
이바쉬카는 대구퓨처스 준우승 -창원퓨처스 3회전 탈락뒤 귀국해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챌린저 1회전 탈락, 스페인과 터키 퓨처스,벨라루스 퓨처스 등 매주 대회에 출전하다시피했다. 통산 257승 169패.
투어무대에선 권순우(당진시청)와 세번 만나 2승1패를 했다. 이바쉬카는 올해 3월 마이애미 마스터스 1회전에서 권순우와 매 세트 타이브레이크 승부를 하며 어렵게 이겼다.
우리나라 테니스 잘 하는 선수와 실력이 엇비슷한 이바쉬카가 4월달에 매주 투어대회에 예선부터 출전했다. 그런데 세계 6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이기고 투어 4강에 올랐다. 퓨처스와 챌린저 무대에서 놀던 선수가 이제 투어 선수로 활동하게 됐다.
이전까지 이바쉬카는 랭킹이 100위안에 들지 못해 예선부터 뛰어야 했다. 바르셀로나오픈 500시리즈에선 본선 2회전에서 나달을 만나 첫세트를 6대3으로 획득했지만 나머지 두세트를 2-6 4-6으로 내줘 패했다. 뮌헨오픈 예선에 출전해 본선에 올랐다.
권순우가 본선 1회전 상대로 예정된 에밀 루스부오리(핀란드)를 6-1 6-2로 이긴 이바쉬카는 2회전에서 미국 매킨지 맥도날드, 8강에선 세계 6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즈베레프는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주한 선수로 뮌헨오픈 초청 선수다. 1번 시드인 그를 예선통과자 이바쉬카가 1세트 6-7<5>로 내주고 2세트 4대5 즈베레프 서브에서 브레이크해 5대5를 만들었다. 이후 내달려 즈베레프를 이겼다.
2013년 프로에 뛰어든 이바쉬카는 벨라루스 민스크 출생으로 2019년 80위 최고 랭킹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뮌헨오픈 우승을 하면 커리어 베스트인 69위에 오른다. 5살 때 테니스를 시작한 이바쉬카는벨라루스 국가 프로그램으로 스페인과 스웨덴 해외 테니스 교육을 받은 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홍성찬, 정윤성, 박의성, 신산희, 박의성, 손지훈, 이재문, 정홍, 오찬영,이영석,오성국, 강구건 등 팀 지원 받는 선수들은 물론 양구고등학교 심우혁, 이해선, 윤현덕, 심우혁, 4인방 대전만년고 송우담, 씽크론아카데미 조선웅, 천안MTC 장윤석, 경기도테니스협회 신우빈 등은 투어 선수가 되고도 남는 지원과 실력이 있다. 정현, 권순우, 남지성, 송민규가 이를 입증했고 이바쉬카가 투어선수 입성기를 쓰고 있기에 투어 선수가 된다는 것이 그리 먼 이야기만은 아니다.
'윔블던 2000'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5년전에 선수 육성을 꿈꿨던 서의호 기술위원은 "111위 이바쉬카가 예선부터 올라와 1번 시드 즈베레프를 이긴 것을 보면 테니스는 100위 이내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수 있기에 랭킹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며 "정현이 랭킹 유지를 못한건 정말 애석하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도 권순우와 접전 벌인 이바쉬카처럼 투어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 ATP Munich Singles
QF: (5)Nikoloz Basilashvili (GEO) vs (LL)Norbert Gombos (SVK) [0-1]
QF: (8)John Millman (AUS) vs (2)Casper Ruud (NOR) [1-0]
SF: (Q)Ilya Ivashka (BLR) vs (7)Jan Lennard Struff (GER) [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