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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의 과제강자에 강하고 약자에도 더 강해지는 길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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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27  08: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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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한국테니스 에이스 권순우(79위, 당진시청).

2019년 하반기와 2020 시즌 상반기 메인 투어에서 주목할만한 결과를 낸 권순우는 커리어 최고 랭킹 69위에 오른 바 있다. 또한 권순우는 올해 도쿄 올림픽 출전을 하고 투어 대회 본선 자동출전 등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선수다.  마이애미대회 본선 1회전에서 복병을 만나 이기지 못했을 뿐이지만 한 경기에서 나타난 플레이에서 풀어야할 숙제가 몇개 생겼다.

권순우는 26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1000 마이애미오픈(총상금 334만3천785달러) 본선 1회전에서 일리야 이바쉬카(116위·벨라루스)에 6-7<4> 7-6<4> 6-7<3>으로 패했다. 매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이었다.

권순우가 본격적인 투어를 하면서 가장 힘겨운 경기를 하는 상대가 이바쉬카다. 세트마다 타이브레이크를 가는 경우가 빈번하고 상대보다 높은 랭킹이지만 쉽게 경기를 이기지 못해 상대전적 1승 2패로 약간 뒤졌다. 이번 경기는 힘들었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3세트 5대4 상대 서비스 게임에서 15-40로 더블 매치포인트를 잡았지만 백핸드 실수와 포핸드 발리로 놓친 점수가 제일 아쉬웠다.

권순우의 마이애미 대회 1회전 경기를 살펴보면 상대 게임 브레이크 기회를 확실히 잡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1세트 세번의 게임 브레이크 기회가 있었다. 이는 권순우의 리턴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1세트에서 리턴 포인트는 48개중 14개를 성공시켰다. 상대가 37개중 9개를 성공시킨 것에 견주어보면 이기는 게임이었다. 1세트에서 서브 에이스 하나없이도 게임이 팽팽하게 진행된 것은 전적으로 리턴 덕이다.

결국 6대1로 끝날 세트를 6대6이 되고 타이브레이크에서 단 1점을 내줘 세트를 빼앗겼다.

1세트 1대0에서 상대 게임 브레이크해 2대0으로 달아날 기회가 있었다. 백핸드 리턴 아웃으로 브레이크를 못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은 대부분 30-0로 잘 만들어 놓고 상대의 반격이 있을 지라도 게임을 획득하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1세트 3대2에서 백핸드 3개 연속 득점으로 브레이크 찬스가 다시 있어 4대2로 벌리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5대2를 만든 뒤 세트를 선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짧은 백핸드가 네트에 걸렸다. 6대5 백핸드 앵글로 30-40을 만든 권순우는세트 포인트 기회를 잡았다.  1세트 네번의 게임 브레이크 기회를 다 살리지 못했다.

권순우가 타이브레이크 7대4로 따낸 2세트에선 게임을 내줄 위기 네번 중에 두번만 지키고 나머지는 내줬다. 그럼에도 두번 게임 내주고 두번 따냈다. 2세트에서도 권순우에게 기회가 더 있었다. 2세트 2대2에서 상대게임 브레이크해 3대2가 되고 자신의 게임을 지켜 4대2를 만들 그림이었다. 하지만 브레이크 실패하고 오히려 자신의 게임을 내줄 위기로 몰리다 긴 랠리 끝에 겨우 지켰다.

위기를 넘긴 권순우는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해 4대3으로 가고 볼 4개로 서브 게임을 지켜 5대3으로 만들었다. 6대4로 2세트가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게임을 더블 폴트로 내줘 5대5를 허용했다. 이때 서브 득점이 필요하나 권순우가 그것을 구사하지 못했다. 서브가 2019년 투어대회 연속 8강 갈때보다 무기가 되지 못하고 있다.

상대가 서브 에이스 20개를 터뜨리는 동안 권순우는 3개. 더블폴트는 9개가 됐다. 서브 득점, 첫서브성공률(55%)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세트마다 3개씩 나온 더블 폴트가 치고 나가지 못하게 발목을 잡았다.

3세트에선 첫서브 성공률, 첫서브 득점률, 세컨드 서브 득점률, 리턴 득점률 등 모든 부분에서 상대에 뒤졌다. 3세트 첫 서브 게임 40-15에서 실점해 내주며 어렵게 시작한 권순우는 그래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 2대3에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해 3대3을 만들었다. 바로 브레이크 위기를 벗어나고 5대4에서 매치포인트를 두번이나 불렀다. 경기 시간이 3시간이 넘는 가운데 이지 에러가 두개가 나와 마스터스 1회전 통과 기회를 놓쳤다.

찬스를 놓치면 위기가 온다는 스포츠계 법칙대로 매치 포인트 2개를 놓친 권순우는 서브 게임을 잃고 상대가 이 게임을 결정하게 했다. 그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3세트 5대6에서 게임을 따내 극적으로 6대 6을 만들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스트로크 정교함이 나오지 않아 2점을 내줘 2대6이 되면서 승부의 추는 벨라루스 이바쉬카에게 기울었다.

방송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서의호 기술위원은 "상대 선수는 그랜드슬램 예선 1-2회전 정도의 선수이고 전체적으로 그리 위력적인 선수가 아니어서 충분히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며 "현재 순우의 상황은 2019년 8강을 연속으로 가던 때에 비해 부족하다. 특히 서브는 작년에 좋아져서 가끔씩 에이스가 터졌는데 서브를 바로 팔을 들어올리는 것(Patrick Rafter 방식)으로 바뀌어 현저히 서브가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 위원은 "화이팅하는 정신자세를 갖추고 2년전 고도의 집중력과 투지를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 권순우 ATP 투어급 대회 경기 전적
   
▲ 매치 리포트

 

   
▲ 1세트

 

   
▲ 2세트

 

   
▲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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