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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없는 아슬란 카라체프의 3가지 성공 비결코치, 스스로 믿음, 베이스라인에서 물러서지 않기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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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26  17: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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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두바이 500에서 우승한 카라체프
   
▲ ATP컵에서 메드베데프, 루블레프와 함께 우승을 이끈 카라체프(오른쪽)

성공하는 테니스 선수에게 비결이 있다. 주위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때론 주위의 무관심이 선수를 키우고 선수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를 크게하는 성공의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뜨고 있는 아슬란 카라체프의 이야기가 그 대표적인 예로 여겨진다. 

 "Je n’ai même pas de sponsor pour mes vêtements, je serais heureux qu’on m’en propose un(저는 제 옷에 대한 스폰서도 없습니다. 하나를 제안 받게 되어 기쁩니다) "

카라체프는 호주오픈 4강 성적을 내고 두바이오픈 결승에 오른 뒤  위와 같이 말했다. 놀랍게 들릴지 모르지만 스폰서 제대로 없는 선수였다. 

러시아의 27살 아슬란 카라체프의 3월 26일 랭킹은 세계 27위다.  시즌을  112위로 시작한 것을 놓고 보면 벼락 출세한 셈이다.

카라체프는  2020년 1월 세계 292위, 올해 호주오픈 114위로 예선에 출전한 뒤 본선 4강까지 오른 뒤 단박에 100위권에서 50위안에 들었다.  그리고 3월 21일 끝난 두바이오픈 500시리즈에서 우승해 30위안에 드는 고속 승진을 했다.  CNN은 그를 테니스의 '신데렐라 맨'이라고 불렀다

카라체프는 "4개월 전 116위였고. 2020년 12월까지 100위에 진입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프로 선수가 되면서 첫 목표는 100위안에 드는 것이었다"고 할 정도로  27살 나이가 되도록 100위안에 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슬란 카라체프는 러시아 남부 북 오세티아 자치 공화국의 수도 블라디카브카즈시에서 태어났다. 3살 때 이스라엘로 이주한 후 텔 아비브 야포에서 테니스를 했다. 12살까지 그곳에서 연습을 하고 아버지와 함께 러시아로 돌아왔다. 그런 다음 로스토브에서 살다가 그곳에서 스폰서를 찾았다. 18세까지 그곳에서 연습을 했고 모스크바에서 연습을 시작했다. 전 테니스 선수 툴스노프와 함께 투어를 시작했다가 돈이 부족해 헤어졌다.  이어 독일 할레 아카데미 초청을 받아  연습했다. 2년간 독일에 있다가 바르셀로나 브루게라 아카데미로 옮겨 연습을 했다. 유럽 아카데미나 매니지먼트사에선 선수에게 선 투자하고 나중에 성공하면 상금과 후원금의 일부를 나누는 방식의 계약을 맺곤 한다. 

Vladimir Rabinovic,  Alexander Kuprin, Ivan Potapov, Andrey Kesarev 등 스페인과 독일에서 좋은 코치의 지도를 받은 카라체프는 2019년부터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코치 야호르 야시크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피트니스 코치가 원격으로 별도로 있다.

카라체프는 테니스 실력을 높이기 위해 많이 이동했다. 그러다가 한살 많은 야호르 야시크 코치를 찾았고 아주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신적인 부분을 도와주고 기술적인 부분도 돕고 있다. 무엇보다도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  코치는 카라체프가 한 게임을 믿는다.

선수에게 맞는 팀, 코치를 찾았다는 점이 그의 첫번째 성공 비결이다. 카라체프는 한 토너먼트에서 우연히 코치를 만났다. 코치에게 선물을 건네며 함께 일 해보자고 했는데 드디어 올해 호주오픈부터 큰 행운이 찾아왔다. 

카타르 연맹의 수석 피트니스 코치이자 포르투갈의  트레이너인 루이스 로페스는 "나는 2019년 12월 도하의 퓨처스 카테고리 토너먼트에서 아슬란을 만났다"며" 그는 신체적 준비 측면에서 지원을 찾고 있었다. 그가 머무는 동안 우리는 매우 잘 진행된 몇 가지 대면 세션을 수행했다. 그는 인터넷, 화상 통화를 사용해 협력을 계속하길 원했다. 이후 아슬란의 현재 요구 사항에 따라 작업할 모델을 일부 변경했으며 현재 온라인으로 매일 교육했다" 고 말했다.

그의 두번째 성공 비결은 꿈을 꾸고 살았다는 점이다. 유대인 어머니에 코카서스산맥 이란계 종족인 오세티아족 아버지 밑에서 어렵게 테니스를 한 카라체프는 스폰서 하나 구하기 힘든 형편이었다.  코카서스 지방 소년에 불과했다. 형편이 어려운 나머지 카라체프 아버지는 처가인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카라체프는 테니스 열심히 하는 모습 보이며 클럽에서 초청을 받고 아카데미에서 훈련 편의를 제공받는 정도였다.  300불이고 500불이고 모이면 항공권 끊어 대회 다니던 선수였다.  이긴 상금으로 항공료 보태고 숙박비 내는 정도로 절박하게 산 선수였다. 대개의 선수가 다 그렇듯이 카라체프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동유럽과 러시아의 숱한 선수들처럼.

그러면서 카라체프는 매 경기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코트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믿으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경기에서 이기는 데 도움이 되었다. 코트에 들어설때마다 카라체프는 "그래 좋아, 최선을 다하자. 나 자신을 믿자"고 스스로 다짐한다. 

2017년 무릎 부상을 당한 후 거의 3개월 동안 테니스를 그만두는 등 한때 테니스를 포기하려던 시기도 있었다.  러시아 테니스의 황태자 다닐 메드베데프, 안드레이 루블레프, 카렌 하차노프와 달리 러시아내에서 그 어느 누구도 카라체프에 눈 돌리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이들 황태자 조차도 카라체프를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았다. 

카라체프가 300위권 챌린저 선수로 세월을 지낸 시간이 3년도 넘었다. 그런 와중에 아프리카 튀니지 퓨처스도 찾아다니며 계속 이기는 맛과 결승전 경험을 쌓았다.  어떤 레벨에서의 경기든 이기는 것만이 자신을 위로했다. 퓨처스 우승만 14번할 정도로 가장 낮은 프로대회에서 잔뼈가 굵었다. 

카라체프는 지난 2월 호주오픈 준결승에 오른 것 자체만에도 놀라워했다.  "나는 그저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것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고 다음 라운드에서 뛰었다"며 "톱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제 커리어 동안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세계 50위에 들어 경기한다는 것이  호주오픈에서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카라체프의 성공 비결 세번째는 베이스라인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라체프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전사다. 빅 서브를 구사하려하고 더 공격적인 스타일로 플레이하고, 베이스라인 뒤에서 뛰지 않고 가능한 한 짧게 포인트를 내려고 한다. 베이스라인에 머물도록 노력하는 것이 게임 기본 방침이다.

테니스에서 성공하는  ‘타이탄’들은 매일의 작은 습관, 태도, 명상 등 사소한 도구들을 꾸준히 반복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카라체프처럼 가장 잘 할 수 있는 테니스를 꾸준히 하고 자기 내면과 치열한 전쟁을 하며  허우적대며 앞으로 힘겹게 나아간 선수들이다.  테니스 선수 대다수가 다양한 자멸적 습관과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버릇, 코트에서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안되면 화를 내는, 그럼에도 그들은 기어이 대단한 일을 해내는 신경질적인 존재일 뿐이다.  카라체프도 그 범주에 들어가는 테니스 선수다. 

   
▲ 카라체프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무한히 뻗은 나무 다리 사진
   
▲ 투어 선수 기본 이동 짐. 카라체프는 라켓 스포츠 회사인 헤드와 라켓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토너먼트에서 헤드 PT57A 라켓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는 스폰서가 없다 

 

   
▲ 두바이대회 우승할때 신발은 아식스를 신고 있어 아디다스와 신발 후원 계약이 없는 상태다
   
▲ 카라체프(왼쪽 첫번째)는 우리나라에도 방문한 적이 있다.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한 카라체프. 정현에게 결승에서 패해 단식 은메달을 획득했다. 혼합복식에도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톱 10 선수가운데 유니버시아드 대회 뛴 선수는 거의 없는데 카라체프는 찬밥 더운밥 안가리고 뛰었다. 밥이 있고 잠자리가 있고 코트가 있으면 무조건 뛰었다. 유니버시아드는 항공, 숙박, 식사, 경기가 보장된 종합 경기대회다

 

   
▲ 스키도 즐기는 카라체프, 이처럼 테니스에서도 카라체프는 숱하게 넘어졌다. 297승 하는동안 200패를 했다

 

   
▲ 카라체프는 눈이 많고 추운 나라 러시아에서 태어났다

 

   
▲ .카라체프는 퓨처스 119승 55패 전적을 갖고 있다

 

   
▲ 프랑스오픈 예선에 출전한 카라체프.

 

   
▲ 방콕 챌린저에서의 호텔 식사. 새우를 구워 먹고 있다. 투어 선수에게 고급 식사는 아주 중요하다. 호텔을 제공하는 챌린저 대회는 선수에게 THANK YOU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 투어대회 호텔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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