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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수웨이의 성공 뒤에 있는 호주지도자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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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14  13: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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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 맥나미(오른쪽)와 시에 수웨이 팀
 
 
 
   
 ▲ 시에 수웨이가 사라 에라니를 호주오픈 3회전에서 이긴 뒤 코칭 스태프에게 큰 절을 하는 자세를 취했다. 실제는 멜버른 글자에 입맞춤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대만의 36살 시에수웨이가 호주오픈 여자단식 8강에 진출했다. 

36살의 나이도 그랜드슬램 8강 진출이 어렵지만 아시아 여자 선수가 8강에 오르긴 요즘 같이 동유럽 여자선수들이 득세하는 여자 테니스계에선 더더욱 어렵고 힘들다. 

그런데 시에 수웨이 테니스 타법은 경기를 한 동유럽,캐나다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놀라워하고 있다. 

대만 시에수웨이 테니스 스타일은 각도 깊은 볼 구사, 볼을 몸 앞에서 일찍 맞히고, 라켓 면 페이스를 잘 바꾸고, 네트에 순식간에 가는 것이다.

이것으로 시에수웨이는 세계 여자 테니스 강호들을 잇따라 제압하고 호주오픈 단식 8강에 올랐다. 시에수웨이는 2018년 윔블던에서 세계 1위 시모나 할렙을 이기기도 했다.

나오미 오사카가 2019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3회전이 고비였는데 그 상대가 시에수웨이다. 3세트 접전을 벌였다.

오사카는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는 매우 다르게 히팅을 하고 볼을 어디에 보내는 지 정말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벨린다 벤치치는 "그녀에게는 초능력이 있다"고 말할 정도다.

시에수웨이는 2005년 호주오픈에서 그랜드슬램 본선 진출자가 된 이래 16년이 지나도 여전히 본선에 있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안드레스쿠를 물리치기 전에 윔블던 준결승 진출차 피론코바를 이겼고 3회전에서 프랑스오픈 준우승한 사라 에라니를 제압했다.

그렇다면 이런 그녀의 지칠줄 모르는 실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시에는 21년 전 호주에서 첫 주니어 그랜드슬램 대회에 참가했다. 당시 그녀가 만났던 5명의 선수 중 누구도 여태 대회에 참가하고 있지 않고 다 자취를 감췄다.

전 호주오픈 토너먼트 디렉터 인 폴 맥나미가 시에 수웨이를 10년 전에 지도한 바 있다.

시에 수웨이는 “호주 코치, 호주 피트니스 코치, 호주 마사지 (치료사), 호주 히팅 파트너가 있다"라고 호주테니스와의 인연을 각별하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대회가 없는 오프 시즌에는 호주에 머물며 지낸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멜버른 차이나 타운에서 중국 음식이나 태국 음식 등을 즐긴다.

시에는 자신의 테니스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잘하지 않으면 차이나타운에서 좋은 음식을 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하루 하루 경기를 이기면서 테니스생활도 하고 틈틈이 음식도 즐기는 삶을 살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다. 2017년 발목 부상으로 걷기도 힘들때도 있었다.
가족 문제로 3년 동안 일본에 가서 산 적도 있다. 

위기를 딛고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된 데는 호주오픈 토너먼트 디렉터를 지낸 폴 맥나미의 역할이 있었다.

프로에 뛰어 든 뒤 처음 10년 동안 호텔 방과 테니스 코트에 격리된 소처럼 머물렀다.

시에는 그런 가운데 코트에서 폴 맥나미의 테니스 지도를 받으면서 즐거움을 찾았다. 쇼핑을 하게하고 좋은 식당을 찾아 즐기라는 권유를 받고 테니스코트에서 있는 시간을 더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그녀가 길게 테니스를 즐기게 됐다.  대만 밖에서 테니스를 찾았고 테니스 밖에서 테니스의 재미를 찾은 것이다. 

폴 맥나미와는 메이저 토너먼트에서 주로 이메일을  통해 코치를 받았고 파트타임 코치 프레데릭 아니에르와 대회를 치렀다.  아니에르는 롤랑가로스 근처에서 자란 테니스 동호인이다.

아니에르는 "항상 그녀를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고 감정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인생은 그녀를 위한 것이라고 여긴다 "고 말했다. 

시에는 코치에게 "제 팔이 이렇습니다"라며 근육하나 없는 마른 팔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내 작은 팔을 부러 뜨리려고 하지 마세요! 다른 기술을 할 수는 있지만 너무 많이 시도하지는 마세요. 나는 팔이 가늘어 두팔로 라켓을 잡아 칠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시에는 테니스보다 요가를 많이하고 스트레칭을 많이한다.  코트에서  하루 3시간 이상을 보내지 않는다.

스트레칭을 하고 몸에 좋은 기분이 드는 것이 코트에서 땀 흘리는 훈련보다 낫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아니에르 코치는 그녀를 너무 많이 밀어 붙이지 않았다. 그래도 시에는 코트에서 낮거나 빠르거나 느리게 볼을 보내는 등 상대에 따라 다양한 게임 운영을 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파이터다.

선수가 스폰서를 얻지 못하면 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시에는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형편이 되는 데로 파트타임 코치 아니에르에 만족하면서 대회에 출전했다.  

스폰서를 받고나서 곧바로 폴 맥나미르에게 연락했다. 1년간 풀타임으로 지도해줄수 있냐고.  

시에는 폴에게 "그랜드슬램 복식 또는 혼합 복식에서 우승 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 당신을 고용한다.  트로피와 기념품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폴에게서 돌아온 답은 단식 도전이었다. 그리고 나서 시에는 단식 선수가 되었고 1년반만에 세계 32위에 올랐다.  불행히도 랭킹이 오르며 무리하다보니 경기중 발목이 비틀려 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다.

우여곡절끝에 호주오픈 단식 8강에 올랐다. 시에도 놀랐고 폴도 놀라 SNS에 기쁨을 나타냈다. 주위의 축하는 셀 수 없을 지경이었다. 폴 맥나미는 전 세계 24위를 한 호주테니스 선수출신이다. 올해 66세인 맥나미는 호프만컵 토너먼트 디렉터, 호주오픈 CEO(2006년까지), 골프, 사이클, 축구 클럽 관리자로 활동했다.


 

 
   
 
 
▲ 윔블던에서 시에수웨이와 시에 창팡 남매를 자랑스러워하는 폴 맥나미. 자신이 지도한 대만 테니스 남매가 윔블던 혼합복식에 처음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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