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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옹지마된 의정부 실업연맹전
글 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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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0  06: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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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에서 빗물이 떨어지자 쳐다보는 김노준 레퍼리
   
의정부시청 유진선 감독이 볼 통을 바닥에 놓고 떨어지는 빗물을 손으로 받치고 있다.  유 감독은 "실내테니스장 이렇게 지으면 안되는 모델이 됐다"며 망연자실했다
   
▲ 당진시청 권순우가 천안에 이어 의정부까지 와서 새로 입단이 결정된 장호배 준우승자 이준현(서울고)을 최근철 감독과 함께 격려해주고 있다. 권순우는 26일경 미국 플로리다로 내년 ATP 시즌을 위한 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19일 새벽 수도권에 내린 104년만의 11월 폭우로 비새는 의정부 호원실내코트에서 제3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이 열렸다.
오전 10시 경기라 8시부터 국내 실업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6면의 코트 곳곳의 지붕에서 비가 줄줄 내려 양동이와 수건이 곳곳에 놓였다.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회본부에선 의정부내 다른 실내코트인 송산배수지코트로 이동해 경기를 소화하기로 긴급 결정했다.

손님을 초대해놓고 자랑하던 실내코트가 자랑 끝에 불이 붙었다. 의정부시 체육 관계자와 시설관계자가 호원실내코트를 긴급 점검했다. 10월말 이전까지 보수공사를 하기로 한 업체의 약속 안지켜짐을 야속해 했다.

송산배수지실내코트로 이동해 경기를 하려 했는데 코트 바닥이 습했다. 코트 아래 배수지를 둔 채 코트를 지어 비가 오면 내외벽 온도차로 습기가 생겨 코트는 미끄럽게 됐다. 습기를 제거해도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었다. 선수들은 다시 비그친 호원실내코트로 옮겼다. 왔다리 갔다리 한 선수들은 몸이 지칠대로 지쳤다. 마음도 허하다. 그래도 명색이 국내 테니스 실업선수인데 하는데 대우가 영 아니라는 눈치다.

대회는 오후 2시 이후 호원실내에서 총 6면 가운데 4면만 사용하는 상황에서 이어졌다. 식당도 변변찮은 곳에서 선수들은 배달음식을 들고 경기장 구석구석에서 요기를 했다. 소속팀 선수들의 경기에서 한 눈도 안떼려고 밖에 나가 식사하는 것을 극도로 제한했다. 선수들 가운데에선 내년 재계약, 다른 팀 이적 등으로 1승이 절박한 경우도 있었다. 이리 몰리고 저리몰리는 신세속에서 게임에 들어가 최선을 다했다.

이번 의정부 제3차 한국실업연맹전은 16일 상금도 한푼 없는 단체전에 선수 꾸역꾸역 이름 넣어 대회를 치렀다. 선수들은 우승, 준우승을 가리며 경기를 했다. 이어 개인전 단식과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종목도 제대로 설치해 혼복은 늘상 4게임이지만 승부를 가렸다.

단체전에선 선수 2명으로 억지로 나온 팀도 부지기수였다. 남자단식은 64드로인데 다 채우지 못했고 심지어 여자단식은 32드로인데 하나건너 부전승 대진표였다. 말이 대회지 대회 꼴이 영 아니었다. 의정부에 오고도 팀 훈련은 했지 대회 출전 안한 선수도 부지기수다. 15일 끝난 한국선수권 뒤 한주 쉬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의정부 실업연맹전 우승상금도 일반 대회의 절반도 안되어 선수들이 약간은 기피했다.

그럼에도 일부 선수들은 실내코트에서의 뻥뻥대는 공소리와 호쾌한 스트로크로 멋진 경기를 연출했다.

첫 대회, 실내코트 대회치곤 여러가지가 안도와줬다. 호스트 감독의 체면과 의정부시의 얼굴이 안섰다.

그런 와중에 양구에서 비보가 날라왔다. 의정부대회에 이어 강원도 양구에서 열릴 예정인 양구마스터스대회가 대회 개최 불가를 알려왔다. 전날 양구시내에서 40여 여성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판정으로 양구읍내와 양구군이 초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현재 하는 대회는 급히 마무리되고 예정된 대회는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청정 양구는 1명이라도 확진자 발생시 대회 전면 중단이라는 약속을 하고 대회가 열렸다.

실업연맹 임원들은 의정부 대회 현장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양구군의 조치에 대해 어쩔 수 없음을 공감했다. 결국 실업 연말 결산 대회인 양구 마스터스는 사라지고 대신 의정부대회가 시즌 마지막 대회가 됐다.

말많고 탈많은 대회가 졸지에 연말 마지막 대우받는 대회가 됐다. 한국선수권 뒤 마스터스가서 실력발휘하려던 상위 랭커들은 졸지에 천안한국선수권이 마지막이 되었다. 선수들은 기회가 있으면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는 진리가 이번에도 적용이 됐다. 상 차려진 곳이면 무조건 먹고 있을때 먹어두는 파르티잔 정신이 테니스 선수세계에서도 그대로 통용됐다.

코로나바이러스는 2021년에도 위력을 떨쳐 해외 국제대회 일정은 불투명하다. 하반기나 되어야 일부 할 수 있을 정도다. 심지어 호주오픈도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의 지사가 대회 불허를 고민하고 있다. 주지사의 결정이 법인지라 전통의 호주오픈도 외국인 입국 불허하는 조치로 대회 개최가 험로에 들어섰다.

그래서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서 대회 할 수 있는 곳에서 강행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1월부터 매주 대회가 양구, 순창, 김천에서 열릴 지도 모른다. 선수들 입장에서 더운밥, 찬밥 가리지 못하게 됐다.

아무튼 적은 상금, 비새는 실내코트, 휴게공간 절대 부족한 부대시설, 식사장소도 변변찮고 예산도 빠듯한 의정부실업연맹대회가 시즌 마지막 대회로 다시 보게 만들었다. 새옹지마다. 인생 길게 살고 볼 일이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실업마스터스대회를 의정부대회에 이어 의정부 실내코트에서 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갑작스런 예산 편성은 불가능해 보인다. 의정부가 첫 엘리트대회를 하면서 마스터스대회마저 한다면 국내 실업테니스에서 오롯이 자리매김할 기회가 되는 것은 명확하다.

 

새옹지마의 뜻
중국 전한 시대의 서책 《회남자》의 내용 중 『인간훈』에서 유래한 고사성어. 직역하면 '변방 노인의 말(馬)'이라는 뜻이다. 인생의 화복(禍福), 즉 행복과 불행은 변수가 많으므로 예측, 단정하기가 어려움을 말한다.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로 '전화위복'과 '호사다마'가 있다.

유래
북쪽 변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 노인이 기르던 말이 어느 날에 도망가자 사람들은 "말이 도망가서 어쩝니까?" 하고 위로했더니 이 노인은 오히려 "글쎄요, 이 일이 복이 될 지 어찌 알겠소?"라며 낙심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얼마 뒤에 도망갔던 말이 많은 야생마들을 이끌고 노인에게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이제 부자가 되셨구려! 축하합니다!"라고 환호했지만 이 노인은 "글쎄요, 이 일이 재앙이 될 지도 모르지요."라며 기뻐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그 뒤 노인의 아들이 그 말들 가운데에서 좋은 말 하나를 골라 타고 다녔는데,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치고 절름발이가 되었다. 사람들은 "아드님이 다리를 다쳐서 저 지경이 되었으니 어떡합니까? 정말 안됐습니다." 하고 걱정하며 위로하자 노인은 "글쎄요. 이게 다시 복이 될 지 어찌 알겠습니까?"라며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얼마 뒤,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많은 남자들이 징집되어 대부분 전장에서 전사하였고, 그나마 살아남은 이들 역시 상당수가 장애를 안고 돌아왔고, 그렇게 마을 내에서 아들이나 남편을 잃거나 불구자가 된 가족들의 울부짖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못 쓰게 된 것이 오히려 약이 되어서 징집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노인이 왜 그리 모든 일에 덤덤했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노인은 이 때 "인생만사란, 새옹지마이니라"라고 답했다.

나중에 원나라의 승려 '회회기'라는 사람이 시를 지은 데서 '새옹지마'라는 말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인생의 화와 복은 알 수 없으니 매사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의미로 쓰이곤 한다.

 스포츠계에서의 속어

연예계와 스포츠계에서는 이 사자성어를 오디션, 드래프트 합격자가 실패하고 오히려 불합격자들이 성공을 거둘 때 그것을 비유하는 용어로 사용한다. 

 

   
▲ 상대 선수가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볼을 보내는 도사, 안동시청 권오희. 코트에서의 그의 성실함, 경기에서의 진지함은 모범이 된다

 

   
▲ 현대해상 정홍. 이번 대회 두 경기 연속 경기도중 상대선수 기권승을 거두고 8강에 올라와 의정부 시청 박의성과 경기를 한다. 운도 실력이다

 

   
▲ 구미시청 오찬영. 성실함의 대명사다

 

   
▲ 오찬영

 

   
▲ 안성시청 김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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