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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세살 권오희가 테니스를 하는 이유는
글 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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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9  07: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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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시청 권오희의 백핸드 슬라이스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에 한국테니스 에이스 권순우가 출전해 테니스계에서 반겼다. 혼합복식 우승을 하고 남자복식 3위까지 하면서 대회기간 내내 권순우는 늦은시간까지 맹활약했다.

국내에서 어렵사리 예산 만들어 대회를 만들면 대회본부나 대회장은 바라는 게 하나밖에 없다. 많은 선수들이 출전해 힘을 다해 경기를 해주기 바라는 것이다. 감사와 의회가 있어 국민 세금 하나 허투루 쓰기 어렵다. 돋보기놓고 들여다보기 일쑤다. 자기 자식을 위한 것도 아닌데 새파란 젊은 직원에게 머리 조아려 가며 대회 성사시키려고 하는 회장님들이 많다. 그래서 선수들이 좀 참가좀 해줬으면 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우리나라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출전만 하면 대회는 시작전부터 흥이 난다. 일하는 사람들이 하나도 힘이 안든다.

한국선수권 권순우의 출전이 그랬다. 

의정부에서 긴급 예선 편성해 실업테니스대회를 만들었다. 실내코트 6면에서 비좁은 사무실 오가며 대회를 한다. 그런데 선수들 상당수가 연속된 일정 속에 출전을 못했고 출전한 선수들도 상당수 부상 등으로 기권했다.  대진표만 보면 '이것이 대회인가',  세미프로식으로 매주 상금대회를 열어 선수들 앞길 열어주려는 사람들의 뜻을 꺾는 일이 되버렸다. 역대 실업테니스연맹전에 기권이 많다. 선수에게 기권은 상대에게, 대회본부에 예의가 아니다.  어렵사리 만든 대회에 십시일반 품앗이로 참여해주고 출전한 선수들은 몸 봐가면서 경기를 하되 최선의 모습은 보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흔세살 현역선수 안동시청 권오희의 1회전 경기는 인상적이었다 못해 감동적이다. 당진시청 윤재원을 맞아  1세트 1세트 6대2로 이긴 뒤 2세트 5대6에서 특기인 인내의 슬라이스를 구사해 7대5로 이겼다.  다른 코트에서 한두게임하다 기권하는 경기가 속출함에도 권오희는 2세트 후반 30분 가량 걸리는 경기속에 묵묵히 자신의 테니스를 했다.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는 듯 했다.  다른 팀에선 후배가 코치를 하는 나이에도 1회전을 소중하게 대했다.  테니스는 소중하고 대회는 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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