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cm, 프랑스협회 소속 코치의 지도를 받고 성장한 세계 239위 위고 가스통(프랑스)이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16강에 진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가스통은 2일 프랑스 파리 수잔 랑글렌 코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16번 시드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를 2-6 6-3 6-3 4-6 6-0으로 이겼다.
가스통은 지난주 스무살 생일을 맞고 이번 대회에 프랑스협회가 제공한 와일드카드를 받고 본선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 출전 이전 투어 통산 성적은 단 2패. 작은 챌린저급 선수였다.
하지만 가스통은 2회전에서 세계 52위 니시오카 요시히토(일본)에게 섬세한 드롭 샷를 이용하여 격파하고 2015년 프랑스오픈 챔피언 바브링카에 롤러코스터 승부 끝에 이겼다.
이 경기에서는 3세트 도중 비가 내려 2시간 25분의 긴 경기 중단이 있었다. 경기 재개 후에 빠른 발과 섬세한 손 터치를 활용한 드롭샷 등으로 바브링카에 승리했다.
바브링카는 위너가 49개지만 언포스드에러가 74개나 돼, 가스통의 플레이에 꼼짝을 못했다.
가스통은 "나 자신의 게임을 하려고 노력했다. 우승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허풍섞인 답을 했다.
가스통은 16강에서 3번 시드 도미니크 팀(으소트리아)과 대결한다. 이에 대해 가스통은 "잃을 게 없다"고 말했다. 자신은 언더 독이라는 이야기다. 팀은 노르웨이의 카스퍼 루드에게 3대0으로 이기고 16강에 선착했다.
16강에 오른 가스통은 대회 출전때 239위에서 157위로 랭킹을 끌어 올렸다.
173cm인 가스통은 2017년 미국 오렌지볼(1그룹)과 2018년 호주오픈 주니어 복식(파트너 클레망 타부)에서 우승해 주니어시절을 세계 2위로 마치고 프로에 입문했다.
2019년 4월 661위로 시작한 가스통은 꾸준히 랭킹을 올리더니 올해 8월 229위로 최고랭킹을 세우고 프랑스오픈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세번을 이겨 16강에 올라 150위권에 진입했다. 그의 주특기는 섬세한 터치의 드롭샷과 볼을 보는 센스.
가스통은 프랑스테니스협회 소속 주니어 담당 코치인 마크 바비에(프랑스 남부 툴루즈지역)의 지도를 2017년부터 받고 있다.
마크 바비에 코치는 "우리는 백일몽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바브링카를 상대로 위고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정신적으로 5세트를 극복해 이겼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가스통에 앞서 미국의 세바스찬 코르다(20)가 16강에 올라 화제다.
코르다는 98년 호주오픈 우승자 피터 코르다의 아들. 이번 대회 예선을 통과해 안드레아스 세피, 존 이스너. 마르티네즈 포테로를 잇따라 이기고 16강에서 라파엘 나달과 격돌한다.
한편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 출전한 영건 가운데 치치파스(6위,32강전 진행중) 야닉 시너(이탈리아,59위)와 가스통, 코르다가 16강에 올랐을 뿐 권순우(86위)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22위), 미오미르 케마노비치(41위,이상 1회전 탈락)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70위) 데니스 샤포발로프(11위, 이상 2회전 탈락) 캐스퍼 루드(25위, 3회전 탈락)가 탈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