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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학생 테니스 천하무적 중앙을 이기려면
글 박원식 기자 사진 양구=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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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12  03: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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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일중과 경북여고
   
▲ 대구일중과 경북여고
   
▲ 강릉정보공고

 

여자학생테니스는 중앙이 대회마다 석권한다.
다른 16개 시도 학교에서 중앙을 이기기 어렵다. 중앙을 넘어서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중앙여중고 최준철 감독의 이야기에 많은 것이 나온다.

최 감독의 승승장구 비결은 다음과 같다.

1.우승을 위해 예전 같으면 한두명 정도 엇갈리게 팀을 구성해 성적을 목표로 했다.

2.이번에는 랭킹보다는 학년별로 서로 소통이 잘 되고 편안하게 단체전을 즐길수 있도록 팀구성을 했다.

3. 중앙여중고는 항상 훈련을 같이한다.

4. 같은 학교끼리 결승에서 만나도 다른 학교팀을 만나는 것과 똑같은 마음자세로 매경기 최선을 다하도록 지도한다.

5. 찬스볼을 놓치지 않는다.


성적이 좋은 학교는 이유가 있다.

성적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합동훈련'

1. 대구일중처럼 4명의 선수끼리 운동을 해서는 중앙을 이길 수 없다. 대구일중은 경북여고와 합동 훈련을 하고 때로 남중과 남고 선수 혹은 실업선수들과 랠리나 연습 경기를 해야 한다.

'대회장소'

2. 대회가 대전이나 중부권에서 열려야 한다. 경북여고와 대구일중의 경우 양구에서 학교가 있는 대구까지 가려면 너무 멀다. 창원에서 양구까지 오려면 근 하루가 걸리고 엄두가 안난다. 서울에서 양구는 2시간 반 걸리지만 다른 지역에서 양구를 가려면 최소 4시간에서 7시간 좁은 차로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날 경기를 한다. 1회전 탈락이 정해진 답이다. 

예전에는 서울 장충코트에서 대회를 하면 지역팀들이 돌아가며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대회가 양구에서 거의 열린 이래로 서울과 경기 이외 지역팀 우승은 홈 그라운드인 양구 이외에는 거의 없다. 성적이 안나면 팀은 없어지고 팀이 없어지면 지역에 엘리트 테니스에 대한 관심은 거의 사라진다. 지역 편중이 심해지고 다른 시도 테니스협회는 들러리만 서기 마련이다.  엘리트 테니스 성적에서 밀린 시도는 생활체육에 올인한다.  

'대진운'

3. 중앙이 아닌 팀이 성적을 내려면 대진운이라도 따라야 한다. 초반에 중앙을 안만나면 4강이나 결승까지 갈 수 있다. 현재 학교테니스 대진은 개인전이나 단체전 모두 1회전에서 같은 학교끼리 안붙는 것을 대진표 작성 시스템에서 디폴트로 해놓았다. 그러다보니 중앙이 아닌 팀들은 1,2회전에서 중앙을 꼭 만나 탈락한다.

같은 학교 1회전 안만나기 시스템은 중앙이 네팀을 1~4번 시드로 배정되면 준결승에 네팀이 고루 올라갈 확률이 높다. 4강, 결승이 중앙 맞대결은 정해놓고 대회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스포츠에서 대진운이라는 것이 있다. 강호를 피하고 만만한 상대를 만나 올라가는 것이다. 그런데 1회전 같은 학교 안만나기 시스템은 대진운이 존재하기 어렵다.
중앙에 좋은 선수들이 모이기도 하고 모여서 운동을 하니 시너지 효과가 있다. 그러다 보니 여자중고등부 선수들과 부모는 중앙을 선호한다. 그결과 지역은 선수의 씨가 말랐다. 서울, 경북을 제외한 시도에 여중부, 여고부 선수 구성을 못하는 곳이 많다.

1회전부터 중앙선수들끼리 만나면 그나마 중앙의 상위 진출 숫자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성적이 안나면 중앙으로 선수들이 모이지 않고 지역에서 배운 선수들이 그 지역에 남아 그 지역 협회의 지원속에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핵심기술'

4.그렇다 하더라도 핵심기술이 있어야 한다. 중앙 선수와 맞붙은 다른 지역 선수들의 경기 결과는 한두게임을 따는 정도다. 6-1 6-3이 허다하고 한게임도 못따는 6-0 게임이 많다. 중앙 C팀이나 만나야 세트올 가서 이긴다.

선수들은 어려서 유연하다. 지도자는 뭔가를 지도하려 하지 말고 훈련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된다. 틀에 박힌 자세로 테니스를 지도하다보면 중앙을 절대 못 이긴다.

여자 프로선수들의 경기를 선수 휴게실에 종일 틀어놓고 왔다갔다 보게한다. 밥을 먹을때나 핸드폰 게임을 할때도 대형 TV를 통해 나오는 여자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머리에 저절로 넣게 한다. 코트에서 훈련을 할 때도 물 마시는 시간에 시모나 할렙, 애슐리 바티, 나오미 오사카의 플레이를 수시로 보면 경기때 생각이 나 그대로 플레이한다. 지도자들은 그 선수들이 뭘 잘하는 지 핵심 포인트를 집어주면 된다.
초등학교때부터 외국의 잘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많이 보게 되면 좋아하는 롤 모델 선수가 나오기 마련이고 그를 따라하게 된다.

그러면 그 기술이 나오는 트레이닝을 하면 된다. 시모나나 애슐리가 우리네 여고생보다 키가 크거나 체격이 좋은 것이 아니다. 그저 훈련을 하고 단련을 했을 뿐이다.
유튜브에 이들의 훈련과 트레이닝이 많이 나와 있다. 이걸 보고 동네 트레이닝 센터에 가서 트레이너에게 프로그램 구성해 지도해 달라고 하면 테니스에 도움이 되는 트레이닝을 하게 된다.
중앙여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한 선수는 생글생글 웃으며 게임을 한다. 어려서부터 팔꿈치가 들어온 상태에서 볼을 앞에서 맞히며 테니스를 한다. 그 결과 테니스가 쉬워보이는 지 어렵지 않게 경기를 한다. 신체조건이 좋아 큰 대회 우승을 하고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늘 편하게 테니스를 하고 중 상위권 실력은 유지한다. 이번 대학연맹전에서도 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테니스 볼 맞히기를 일찌기 터득하면 경기는 두렵지가 않기 마련이다.

중앙여고 양주식 전 감독(한국중고테니스연맹 부회장)은 "중앙이 처음부터 잘 한 것은 아니다. 예전에 1회전 탈락도 숱하게 했다"며 "이기려고 노력을 했다. 정말 치열했다. 요즘은 다른 팀들에게서 치열함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귀족운동'

5. 테니스는 귀족운동이다. 잘먹고, 잘자고, 좋은 지도를 받고, 좋은 훈련 상대가 있어야 하고, 좋은 몸을 유지해야 하고, 좋은 곳에서 경기를 하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곳에서 인격체 대우를 받아야 하는 섬세한 고급 운동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체육계 67개 종목을 분류했는데 테니스는 골프, 스케이팅,체조, 펜싱,사격 등과 함께 가나다라중에 가군에 속했다. 어려서 선수들에게 체력보다 고급 기술을 가르쳐야 하는 운동이 바로 테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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