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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별대회 우승한 안동여고 정보영 스폰서들이 웃는 진짜 이유
글 김천=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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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0  07: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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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넥스와 NH농협은행 후원 받는 주니어 정보영. 가슴에 후원사들 로고가 있다

 

   
▲ 우승 기념 사진 촬영 전에 라켓에 스탠실 작업하는 정보영

그랜드슬램 대회장에서 요넥스 일본 본사 담당자가 한 주니어에게 왜 라켓에 요넥스 로고를 넣는 스탠실 작업을 안했냐고 물었다. 그 선수는 볼이 잘 안맞는 것 같아서 안했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요넥스 담당자는 그렇게하면 안된다며 스폰서를 생각해서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이상의 대화는 계속되지 않았다. 그 담당자는 본사에 보낼 보고서에 그 내용을 쓸 것이고 후원이 더 이상 지속되기 힘들게 될 것은 명약관화했다.

19일 김천에서 끝난 전국종별테니스대회 여자 18세부 단식 결승에서 안동여고 정보영이 우승했다. 언니 정영원이 2012년 같은 대회에서 우승해 자매의 한 대회 우승이라는 국내테니스사상 첫 기록을 세웠다.

정보영은 옷에 NH농협은행 로고를 달았다. NH농협은행에서 장학금을 받고 있다. 그리고 요넥스 라켓을 사용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요넥스를 둘렀다. 옷, 신발, 양말 등등.

우승을 확정한 뒤 기념 촬영 요청을 하자 정보영은 가방에서 라켓 스탠실 잉크를 꺼내 요넥스 로고를 그렸다. 2시간 반 경기하느라 로고가 다 지워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사진 촬영에 응했다.

정보영은 경기 뒤 요넥스 대형 수건을 목에 걸고 경기장을 나온다. 1회전부터 결승까지 늘 그랬다. 요넥스 로고 노출을 했다. 시상식때도 로고가 보이게 목에 둘렀다.

마리아 샤라포바가 12살때부터 IMG 아카데미에서 걷는 자세, 벤치에 와서 수건 펴고 앉는 방법, 가방 놓는 방법 등등을 배운 것 처럼 정보영도 자신을 후원하는 소중한 업체들을 경기때 볼 다루듯 정성스레 대우했다.

주니어에게 프로가 있을까 하지만 그랜드슬램대회장 출전하는 주니어들은 예비 프로들이다. 어려서 후원사 라켓 스탠실, 로고 나오게 모자 바로 쓰기 등등의 습관이 배지 않으면 프로가서 제대로 실력발휘하기도 어렵고 지속적 후원을 받기 어렵다.

정보영의 이날 결승전 경기는 세시간 가까운 긴 경기시간이 말해주듯 어려웠다. 첫세트를 1대6으로 중앙여고 권지민에게 내줬다. 권지민은 무릎이 편치 못해 자신만의 작전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공격보다는 수비, 단기 승부보다는 랠리. 그러다 보니 정보영은 네트나 베이스라인이 아닌 펜스에 거의 붙어서 경기를 할 정도로 물러나 경기했다.

1세트에서 권지민의 지략에 말린 정보영은 2세트 심기일전해 자신이 먼저 코트를 지배했다. 경기 초반에 로브공이 많이 올라와서 쉽지 않았다면 2세트부터는 로브가 와도 템포조절을 해서 정보영이 먼저 공격을 주도해 나갔다.  3세트는 초반부터 확실히 잡아가야지 했는데 권지민도 노련했다.

정보영은 이러다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부담이 더 느껴졌다고 한다. 하지만 빨리 끝내려고 조급해 하기보다는 천천히 한포인트 한포인트 잡아간 결과, 언니 정영원(NH농협)에 이어 8년만에 종별대회 18세부 최고 위치에 올라섰다.
1-6 6-2 7-5로 이겼다. 2시간 45분이 걸렸다. 9시 10분에 시작한 경기가 정오 5분전에 끝났다. 지칠법도 한데 모든 것을 다 차근차근 생각해내고 루틴으로 경기 뒤 하던 일을 했다. 스탠실이 지워진 것을 보고 새로 그려넣고 그리고 사진 촬영에 응했다.

정보영은 지난해 국제테니스연맹 투어링팀에 뽑혀서 11월과 12월 미국과 멕시코를 4주간 경험했다. 그리고 나서 국가대표후보 상비군 훈련을 3주하고 남미투어링에 뽑혀 파라과이와 브라질에서 3주간 월드 주니어들과 실력을 겨뤘다.

투어링팀때 랭킹 20위내에 있는 선수들의 일상을 엿볼수 있었다. 이것이 자산이 되어 국내 학생들의 중간고사와 같은 무대에서도 예비 프로로 배운 것을 다하려 했다. 종별대회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중고연맹 회장기 개인전과 단체전에도 참가한다. 정보영은 "국내대회에서도 배울 점이 정말 많다"며 최선을 다하고 겸손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요넥스 선수 후원 담당  박현진 과장이  여자 결승전을 관전했다. "소득이 있었다"고 흡족해 했다.  이어 "요즘 너무 경기가 어렵고 힘든시기라서 제대로 지원이 어려워서 고민"이라며 "진짜 요넥스를 좋아하는 선수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보영은 이번 대회에서 강한 스트로크와 적극적인 네트플레이, 첫서브의 플랫과 슬라이스 혼합, 상대를 많이 움직이게 하고 서브로 득점등등 다양한 강점 지닌 동료 선후배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펼쳤다.  

   
▲ 요넥스 로고가 잘 보이게 수건을 목에 걸친 정보영. 정보영은 어깨가 시커멓게 타서 벗겨질 정도로 대회 준비를 했고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 종별 18세부 단식 우승, 복식 준우승한 정보영

 

   
▲ 중고연맹회장기 책자에 실린 주니어 복장 규정.이것을 잘 활용하면 잘하는 선수들의 스폰서들은 사진한장, 영상중계등에서 후원사 노출 기대를 한다. 후원이 계속 이어지고 없던 후원도 생기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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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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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가 참 좋습니다. 후원해주는 입장에서도 뿌듯할 듯 하네요.
후원에 감사할 줄 알고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는 훌륭한 선수 같습니다. 우승 축하합니다!!
이런 세심한 부분의 기사 참 좋습니다.

(2020-06-20 16: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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