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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을 것 없는 언더독의 반란을 기대하시라'데이비스컵 이탈리아전 코리아 '깜짝 스타'는 누구?
글 칼리아리=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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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4  12: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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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리아리테니스클럽 공원 문에 있는 몬테 우르피 공원 표지.
몬테 우르피누의 울창한 소나무 숲은 공원을 가로 지르는 14km²의 길을 따라 여행하면서 다양한 동물 종을 만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화려한 공작은 방해받지 않고 공원 주변을 돌아 다니며 방문자에게 매우 편안하고 화려하게 접근한다.  해발 98m에 위치한 몬테 우르피누는 아름다운 파노라마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곳이다. 칼리아리 클럽이 이안에 있다

 

   
▲ 칼리아리 클럽 안내 입석

한국과 데이비스컵대회를 하는 이탈리아에서 칼리아리는 로마나 밀라노에 비해 우리에게 그리 알려진 곳이 아니다.

로마에서 비행기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칼리아리에 한식당은 찾기 힘들고 우리나라 여행객이 즐겨 찾는 곳이 아니다. 항공사 직원들조차 Cagliari를 정확하게 발음하기 어려워 하는 곳이다.

그러한 곳에서 테니스대회를 한창 준비하고 있어 사전 답사차 방문했다.

렌트카로 호텔에서 대회준비중인 칼리아리 테니스클럽에 도착했다. 테니스클럽은 시내 한복판 성당 뒤에 자리잡고 있었다. 긴 골목 길로 차를 이동해 접근하니 까만 양복 입은 훤칠한 키의 시큐리티가 일단 정지를 요구했다.

입구에서 조경 공사하는 트럭이 막고 서 있었다. 시큐리티는 "한국팀 스탭이냐"하고 묻고 조경 트럭을 이동시켜 차의 진입을 대회 본부에 허락을 구했다. "카메라 든 사람 등 기자들이 출입을 요구하고 있다"는 말을 무전기를 통해 전했다.

본부의 답변은 "차량 출입을 불허한다"였다.

골목을 따라 후진해 차를 근처에 세우려는데 주택가이고 시내한복판인지라 주차공간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두세바퀴를 돌아 도저히 주차공간이 나지 않는다고 하고 다시 대회장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서 입장했다. 미디어 카드의 요청을 하고 대회장을 둘러봤다.

기자실과 인터뷰 공간은 마치 그랜드슬램 대회장을 방불케 했다.

센터코트는 3천석의 관중석을 아시바세워 임시로 조성했다. 빨간 클레이코트와 바람불어 흩날리는 빨깐 흑색은 영낙없이 롤랑가로스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다른 코트에선 경비의 철통 경계로 단식 2번 주자로 예상되는 로렌조 소네고 등의 이탈리아 선수들이 코트 적응을 하고 있었다. 한국인의 코트내 접근을 더더욱 불허한 채 소네고는 볼 바운스와 맞바람부는 상황에서 그라운드 스트로크 한 볼이 베이스라인 어디까지 가는 지 측정하며 훈련을 했다.

센터코트 관중석 난간의 페인트 칠을 부지런히 하면서 대회장 준비 모습이 물씬 배어나왔다.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니 이탈리아 전통의 테니스 역사를 보여주는 듯한 분위기였다. 윔블던 역대 포스터가 벽면을 온통 도배했고 칼리아리의 샤르데냐 지역 테니스 선수출신의 백핸드 자세가 흑백사진으로 걸려있어 긴 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클럽 레스토랑은 구석구석 이곳이 테니스클럽임을 알려주었고 대형 모니터에는 지구촌 어디선가 하는 테니스 경기가 보여졌다.

우리나라는 테니스장의 소유가 지방자치단체여서 한 클럽이 역사를 가고 테니스장을 소유하고 온갖 어린이 테니스교실부터 성인 레슨, 주니어대회, 성인 프로대회 등을 유치하고 윤영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20세기초 클럽이 만들어지고 클럽 이름을 정하고 멤버를 모아 모습을 드러낸 칼리아리 테니스클럽은 앙투카코트를 유지 관리하며 선수를 길러내고 후원하는 등 유럽 전통의 클럽으로서 자리 잡은 지 어언 100년의 역사를 품고 있었다.

   
▲ 사르데냐 섬 출신 테니스 스타

 

 
   
▲ 이탈리아에서는 한국을 KOREA로 안하고 COREA로 표기한다. 프랑스에선 COREE.
 
 

 

   
▲ 칼리아리클럽 배치도


이탈리아의 이번 대회 에이스 파비오 포니니는 일찌감치 칼리아리에 짐을 풀고 대회 일주일전부터 코트에서 훈련을 했다. 클레이코트에서 워낙 탁월한 성적을 올린 터라 이탈리아 팀을 이끌고 위력시위를 하며 홈코트의 관중에게 기쁨 선사를 준비하고 있었다.클럽 역사 100년. 데이비스컵 대회장. 이탈리아의 어느 도시를 내놓아도 칼리아리는 뒤질 것이 없어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테니스역사가 이탈리아에 비해 짧고 클럽이나 지방의 탄탄한 협회와는 다른 구조에 있는 우리나타 테니스 여건에서 정희성 대표팀 감독과 남지성(세종시청), 이덕희(현대자동차·서울시청), 정윤성(CJ제일제당·의정부시청), 송민규(KDB산업은행), 정홍(현대해상), 서용범 코치, 김태환 트레이너 등이 이탈리아 칼리아리테니스클럽 레드 클레이코트에서 사흘째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오전 10시반부터 1시까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두차례 코트를 사용했다.

정희성 감독은 "상대가 우리보다 전력이 나은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선수라면 지는 게 아니라 모두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한다"며 다부진 도전 정신을 드러냈다. 테니스 국가랭킹 11위 이탈리아와 투어 100위내 선수 4명이 출전하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언더독'으로서 잃을 것이 없다는 자세다.

이탈리아는 11위 파비오 포니니와 로렌조 소네고(46위), 지안루카 마거(79위), 스테파노 트라발리아(86위) 그리고 복식 전문 시몬느 볼레리가 포진하며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코리도 바라주티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데이비스컵 결선대회 우승"이라며 한국과의 경기에 대해 최선을 다하되 그리 긴장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바라주티 감독은 평소에 포니니의 투어 코치를 맡고 있어 이번에 대표팀 구성에 포니니에게 출전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홈코트인만큼 몫을 좀 다해줄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바라주티 감독은 한국과의 인연이 있다. 이탈리아 남부 산레모에서 열린 1981년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회전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바라주티는 첫 단식과 복식 그리고 3단식에 출전해 우리에게 2패를 안긴 경력을 지녔다. 이우룡, 김춘호(현 국군체육부대 감독), 전창대(창원시청 감독) 등이 활약했지만 1대 4로 패했다. 3대0으로 승부가 난 상황에서 4단식에 나선 김춘호가 주장 바라주티에 3대2로 이겨 1승을 올렸다. 바라주티는 1972년부터 32회 데이비스컵 대표로 지명받아 단식과 복식에서 41승21패를 기록해 1933년생 니콜라 페이트란젤리(66번 지명, 120승 44패)다음으로 데이비스컵 출전수, 경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생존해 있는 이탈리아 선수 출신 중 바라주티 감독은 우리나라로 치면 이탈리의 이형택이다.

이형택은 31번 데이비스컵 멤버로 지명받아 51승 24패의 전적을 보유해 이탈리아 바라주티보다 지명 횟수는 한번 적지만 단식과 복식 경기에선 13번이나 더 많다.

이탈리아의 데이비스컵 출전 역사를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100번 출전한 아드리아노 파나타도 있고 90번 출전한 올란도 시롤라 등 흘러간 영웅들을 제외하더라도 파비오 포니니가 21번 지명에 45경기(30승 15패)에 나섰다. 그들에게는 데이비스컵 기록과 명예만 주어지고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우리나라는 이형택 75경기, 윤용일 33경기, 임용규 31경기, 유진선 29경기 그리고 정현이 14경기에 출전했다.

이번 이탈리아를 상대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가운데 238위로 랭킹이 가장 높은 남지성은 "3일째 클레이코트에 적응하고 있다"면서 "현재 몸 상태는 70~80%인데 남은 기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터키에서 열린 M15 대회를 치르고 온 정윤성은 "클레이코트에서 경기를 하고 와서 적응은 문제 없다"면서 "80% 몸 상태인데 빨리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선수들은 쾌활한 분위기에서 오전부터 시작된 2시간 반 정도 훈련을 소화했다. 남지성이 강력한 샷을 구사하며 함성을 지르자 옆에서 보던 송민규가 "더 포효하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6일과 7일 칼리아리테니스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이탈리아 데이비스컵에서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으면 오는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에는 상위 18개 국가가 겨루는데 한국은 이형택(은퇴)이 주축을 이루던 2008년이 마지막이자 세 번째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이었다. 과연 한국 남자 테니스가 노리는 언더독의 반란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정희성 감독은 "데이비스컵에서 선수가 코트에 들어가면 랭킹은 별로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며 "1987년 송동욱이 첫 단식에서 세계적인 선수 이탈리아 카네를 이기고 3대2로 이기고 유진선도 세계적인 선수를 맞아 클라우딩 파나타에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코트에 들어가면 선수 누구나 똑같은 심리적 부담을 갖고 시작한다"고 말해 경기외적인 요소들이 선수들의 멘탈을 좌우할 것으로 보았다.

   
▲ 3000석 관중석

 

   
 

이번 대회는 4일 양팀 기자회견, 5일 대진 추첨, 6일 단식 2경기, 7일 복식 1경기와 단식 2경기로 치러진다. 3승을 먼저 따내는 팀이 오는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상위 18개 국가가 펼치는 데이비스컵 본선에 진출한다.

4일 기자회견에서 정희성 감독은 이탈리아전을 맞는 심정이 어떤지 어떤 선수들을 단식 주자로 내세울 지에 대한 생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희성 감독 "아직 누가 나가게 될지 정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첫날 단식 대진이 복잡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남지성과 이덕희, 정윤성 등 최상의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바라주티 감독은 왼손목이 부자유스런 로렌조 소네고를 2단식으로 기용할 지, 파비오 포니니가 단식에 이어 복식에서 볼레리와 짝을 맞춰 출전할 지를 기자회견장에서 극도로 표현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홈코트에 선수들이 어려서 뒹굴고 논 클레이코트에서 하는 터라 큰 부담을 가지지 않는 정도의 표현을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단식 4경기, 복식 1경기 대진이 어떻게 나올 지도 관심이 쏠린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복식 남지성-송민규를 고정한 채 단식에서 남지성, 이덕희, 정윤성을 놓고 고민할 것이다.
이탈리아는 포니니를 단식 출전 상수로 하고 2단식에 46위 소네고와 79위 마거를 놓고 대진추첨 아침까지 고민해 내놓을 것이다. 그리고 볼레리 복식 파트너로 포니니를 투입할 지 장고할 것이다. 대한민국대표팀이 믿는 구석은 이덕희가 2018년 프랑스오픈 예선에서 이탈리아 두번째 단식 플레이어로 예상되는 소네고를 2 대 0으로 누른 바 있다는 점과 남지성-송민규 복식이 한결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대회때마다 스타는 나오기 마련이다. 29019년 9월 중국전엔 단식 승리한 남지성, 2018년 9얼 뉴질랜드전 3대 2승리땐 에이덕희, 2017년 2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선 권순우가 큰 기여를 하고 각광을 받았다. 이번 2020 이탈리아전에선 누가 스타로 등장할까.

 

   
▲ 이탈리아전 히든카드 정윤성. 2018년 클레이코트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주니어 복식 준우승을 한 바 있다.

 

   
▲국가대표경기 3연승 거둔  '환상의 콤비' 국가대표 정희성 감독과 서용범 코치

 

   
▲ '반란 일으키자' 정희성 감독(왼쪽부터), 송민규, 남지성, 정윤성, 이덕희, 정홍, 서용범 코치 등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와 데이비스컵 예선 공식 훈련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2002월드컵 축구 이탈리아와 16강전 때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탈리아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이겼다.  고무줄처럼 끝까지 잡고 늘어지는 언더독의 반란이 일어난다

 

   
 
   
▲ 2018년 팔렘방 아시안게임 테니스 유일의 메달리스트, 2018년 데이비스컵 뉴질랜드전 승리로 대한민국을 1그룹 잔류시키고 월드그룹 진출의 발판을 만든 주역 이덕희 
   
▲ 송민규가 수염을 기르고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복식으로 서른 나이에 그랜드슬램에 출전했고 대표팀 복식 전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1월 호주오픈에서 전 세계 1위 레이튼 휴잇과 조던 톰슨 복식조를 이길때 멜버른 아레나 가득 메운 관중 앞에서 파워풀한 플레이를 했다

 

   
▲ 3000석 규모의 경기장

 

   
▲ 지난해 9월 중국전 데이비스컵 단식에 출전해 승리를 거둔 남지성. 단식 그랜드슬램 예선 출전을 호주오픈에 이어 5월 프랑스오픈에서도 하게 되는 랭킹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이탈리아 앙투카 경기는 그에게 전초전 격.
글 칼리아리=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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