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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투어단일기] 벌금 430달러 면제받다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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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20  04: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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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하이 아파트먼트 하늘에서 본 멜버른 시내. 예전처럼 청명하고 맑고 투명하진 않다. 그러나 호주오픈 대회 진행에는 별 지장이 없어 보인다

 

   
▲ 서울에서 약 8500KM 거리에 있는 멜버른. 매년 1월 호주오픈테니스대회가 열린다.


10월부터 선수부모가 운영하는 남강여행사를 통해 항공편을 결정하고, 10여년간 다양한 숙박시설 경험(백패커스,가정집민박, 호텔)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텔을 예약하면서 시작된 투어단에는 10살부터 60대 후반의 테니스인들이 참가했다. 날짜를 달리해 신청하는 바람에 수시로 예약과정이 이뤄졌다.지난해 10월부터 모집한 테니스피플호주오픈투어단이 19일 호주 멜버른에 무사히 도착했다.

항공은 각자가 콴타스, 필리핀항공,말레이시아항공, 아시아나, 대한항공 등으로 나눠타고 인천공항에서 멜버른까지 8,578 km를 날라왔다.  이 가운데 최단거리는 필리핀항공을 타고 가는 것. 거의 직선거리다.

18일 아침 6시 전후로 모인 투어단은 오랜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듯 물흐듯이 순조로게 출국수속을 하고 탑승했다. 투어단간에 초면인지라 빨간 줄이 달린 투어단 배지를 나눠 목에 걸게 해 서로 눈으로 같은 일행임을 인지하게 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중간급 이상의 식재료로 구성된 필리핀항공의 아침 기내식은 숙련된 스튜어디스들의 서비스로 제공되었다. 여러나라 항공편 기내식 중에서 필리핀항공의 기내식은 중간이상의 평가를 받을 듯 싶다.

항공기가 공항 또는 비행장에서 에이프런 지역을 나와 유도로에서 활주로까지 이동하는 것을 택싱(Taxiing)이라고 하는데 필리핀항공은 택싱부터 3시간 지나 마닐라 아퀴노 공항 2터미널에 랜딩하기 까지 부드러웠다. 쿵하는 지면 착륙은 없었다.

2터미널에서 환승하는데 멜버른 가는 팀 앞에 화물로 부치 짐이 왔다. 검색요원들이 가방을 열고 햐얀 비닐로 이것저것 가방내 물건의 반응을 살폈다. 이상이 없자 가방들은 다시 멜버른 가는 비행기에 실렸다.

환승 라운지는 쇼파와 샤워시설 정도 있고 먹을 것이 전혀없어 밖으로 나가기로 결정했다. 공항 앞 월드오브 마닐라 쇼핑몰 무료 셔틀버스를 20여분간 타고 가서 식사를 하고 쇼핑을 하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호주가는 길에 필리핀의 맛을 봤다.

60년대에는 우리나라보다 경제여건이 좋아 장충체육관을 지어준 필리핀이 이제 우리나라 경제규모와 외관에서부터 차이가 나 보였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차이는 청결상태에서 갈린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나라 전체가 어디를 가도 청결상태가 좋고 구석진 곳도 사람의 보살핌 손길이 가고 있다. 심지어 한여름철 횡단보도 사거리에 그늘막을 설치해 놓은 지자체들이 많을 정도로 서비스가 좋다. 마닐라는 사람은 많고 인프라는 그 한계를 넘어섰다.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마닐라 공항을 나와 인근 쇼핑몰과 푸드코트에서 지내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출국 수속을 마치고 탑승했다. 탑승전까지 여권과 항공권 검사를 세번해 항공 운항 안전에 철저를 기했다.

탑승하자마자 잠에 떨어지고 비행기는 태평양을 지나 호주 대륙에 진입했다. 멀리 동이 트는 것이 마치 호주 대류 서해한 산불처럼 보였다.
멜버른으로 가는 비행기내에 100일도 안되 보이는 서너명의 아기들이 각자 엄마품에서 성인도 힘든 항공 일정을 소화했다. 기압차로 귀가 멍멍하는 가운데 울면서 잠자는 주변 어른들의 숙면을 약간 방해했다. 그럼에도 수준있는 분들이 비행 시간 내내 아기 안고 탄 엄마의 팔 끊어짐의 고통을 이해하고 아기 울음소리를 감내했다.

입국절차는 16세이하는 사람이 면대면해서 몇가지 묻고 입국허용 스탬프를 찍어주지만 성인들은 기계에 여권넣고 종이받아 자동입국심사대가서 그 종이만 넣고 정면 카메라 한번 보면 입국이 된다. 런던 히드로 공항도 그렇게 하는데 아주 편리하다. 꼬치꼬치 캐묻는 것에 답할 필요도 없어 편했다. 자동입국심사로 답하는 것에 대한 부담과 긴장, 초조가 이제는 멀리 사라졌다.

하지만 멜버른 공항의 음식물 검사는 아주 엄격하다. 투어단 중 기내에서 먹지않고 가방에 넣어둔 고기든 빵에 검색견이 냄새를 맡고 달려와 놀래켰다. 가족들의 짐을 모두 다 개봉하고 검사를 당했으며 '입국신고서에 음식물 없다는 것에 표시를 하고 왜 실제와 다르냐'며 벌금 430 호주달러(약 35만원)를 부과하려했다. 미리 인천공항에서 나눠준 호주오픈 테니스피플 투어단 명찰을 보여주며 "호주오픈 관람하러 왔다"고 하니 벌금이 면제되었다고 한다. 입국신고서도 대충 쓸 것이 아니라 정확히 써야 한다는 교훈을 새삼 느꼈다.

영연방사회를 포함한 서양사회는 사실과 다른 페이퍼의 진술에 대해 냉혹하다. 자신이 사인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아무튼 호주는 역시 테니스하는 나라인가 보다. 테니스 대회 여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호주오픈을 찾은 외국인에게 그나마 관대함을 보였다.

착륙에서 입국까지 한시간내에 마치며 주차장에 대기한 45인승 대형버스에 짐을 싣고 멜버른 시내 호텔로 이동했다. 예전에는 맥시택시(봉고택시)를 6명씩 모여 타서 호텔로 이동했는데 지난해부터 버스를 대절해 공항과 호텔 픽업 서비스를 실시했다. 사전에 한국에서 멜버른 한인 여행사에 의뢰해 일정과 인원을 알려주고 가격결정을 했다. 버스 대절이 택시비 보다 예산이 더 들지만 택시 한두대가 호텔을 잘못찾아 내려놓고 가버리는 것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각자의 짐 부피가 큰 투어단 운영시 모두 모여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원이 10명내외이면 두대의 택시 정도 무방하다.

호텔은 멜버른에서 유명한 빅토리아 마켓 근처로 구했다. 체크인 시간이 오후 2시이고 호텔 도착은 오전 10시반. 짐만 맡겨두고 시장 순례에 나섰다. 점심 식사도 하고 호주 특산품도 사고, 가죽 점퍼와 체리, 토마토, 양파, 양고기 등등을 사서 주방이 있는 호텔로 입실했다.

그리고 나서 트램을 타고 경기장 사전 답사를 했다. 전날 한번 가보면 머릿속에 지형지물과 승하차 장소 등을 익혀 대회 첫날 혼잡한 사람속에서 우왕좌왕을 방지할 수 있다. 예측 가능한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법이다. 미리 여러차례 설명하면 그것을 잘 기억해 두고 행동 범주를 정해둔다. 눈으로 읽고 귀로 듣고 몸소 실천한 결과 얼추 2020호주오픈테니스피플투어단의 호주오픈투어하기 착근이 이뤄진다.

투어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혼자 일정짜고 항공권 구하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개별 여행 안하고 투어단에 합류했다고 한다. 투어단 참가 여성 테니스인들도 가족의 적극적 지원속에 참여하고 시간을 정말 특별히 냈다고 한다. 일주일 이상 집을 비우고 일터를 놓고 오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부부들 참가가 많아지고 있는데 모처럼 좋은 시간을 갖고자 투어단을 결행한 경우도 있다. 부부들은 센터코트에서 좋아하는 톱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공통의 추억 쌓기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대학 동아리 선후배들이 투어단에 참가했다.

경기도 동탄에서 실내테니스훈련장을 운영하는 테니스핏 임성수 대표는 4인 가족이 참가했다. 임성수 대표의 아들 임동환은 5학년으로 테니스주말리그에서 우승을 했다.  처음에 장충장호코트에서 열린 주말리그 1회전에서 떨어져 울고불고 하던 주니어가 이제 의젓해져서 투어단 흩어진 멤버들을 찾아오는 등 일꾼으로 성장했다. 

사실 여행이나 테니스 경기 관전은 장소보다 그 장소에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의미가 더 있다. 귀국해 선수들의 기사나 방송을 보면서 "우리 2020년 1월에 거기에서 저 선수를 봤지"하면서 경기 내용을 속속들이 끄집어내기 마련이다. 흔히 남자들이 군대이야기하고 군대에서 축구이야기 하는데 테니스투어단은 호주오픈센터코트 경험을 축적해 놓고 산다. 그랜드슬램 관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쌓는 일이다. 공사다망하고 분주히 돌아가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살면서 그랜드슬램 관전은 인생에서 좋은 추억을 한켠씩 켜켜이 쌓는 일이다.

투어단 개개인의 카톡 이미지는 멜버른 도착하자마자 호주오픈과 멜버른 풍경으로 바뀔 정도로 각자 추억을 간직하는 모습을 보였다.

눈에 들어오는 테니스와 호주가 마음에 들기마련인가보다. 사람들의 버킷리스트가운데 그랜드슬램 직관이 있는 것은 방송의 효과도 있지만 2007년부터 주창한 <선진 테니스 관전문화> 컨셉이 많은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 같아 스스로에게 대견함을 느끼게 한다.

해외테니스 뉴스 생산, 현지 취재, 인원이 많고 적고 따지지 않고 하는 투어단 운영, 가까운 중국 상하이부터 파리, 런던 등 테니스 그랜드슬램 투어단 모습들 소개, 투어단 경험의 기사화 등등으로 10여년 이어지니 테니스피플의 해외투어 프로젝트는 수미일관으로 이어지고 10대 선수부터 70~80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숱하게 테니스 직관을 하게 됐다. 평생 페더러 보는 것이 꿈인 분의 실현, 나달의 경기나 연습과정을 눈하나 떼지않고 보기 등등이 투어기간중 이뤄지기 마련이다.

투어단은 저녁 8시에 호텔 앞에 있는 <부자치킨>집에 모여 호주산맥주 칼튼이 담긴 컵을 맞대며 근 하루에 거쳐 멜버른에 오기까지의 추억담을 나누며 남십자성이 보이는 나라의 첫 밤을 보냈다. 호주 밤하늘에서 비가 내려 대지가 촉촉히 젖었다. 산불 연기로 인한 뿌연 하늘도 사라지고 한낮에는 시원한 바람과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로 대회 개최는 예년처럼 무난히 진행될 듯 싶다.

기자의 경험으로 봤을때 좋아하는 테니스를 선택해 길게 하다보니 실수도 줄어들어 잘하게 되고 어느덧 직업이 되어 테니스 좋아하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곤한다. 테니스피플투어단 일을 두고하는 말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 멜버른 시내 무료 전차내에 걸린 호주오픈 전용 전차 증차 안내문. 1.20-2.2 까지 70A 전차가 추가 된다는 내용이다. 멜버른 시내 CBD(센트럴빌딜디스트릭트)에 다니는 전차는 무료다

 

   
 

 

   
 

 

   
▲ 빅토리아마켓, 호주오픈 경기장 입구에서 찍은 사진들을 카톡에 올려놓았다

 

   
▲ 빅토리아 마켓 기념품 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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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바라기
너무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테니스 경기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테니스라는 공통점으로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이유만으로~~~
(2020-01-28 12:54:10)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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