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피플
피플테니스매니저
“윔블던에서 왕세자와 경기 관람 기억”국내 세 번째 브론즈 배지 심판 자격 취득, 남성민씨
김천=황서진 기자  |  nobegub@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1.12  18:07:29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남성민 국제심판이 브론즈배지(Bronge Badge Chair Umpire) 시험을 통과했다. 임차훈, 유제민 국제심판에 이어 국내 세 번째다.
남성민 심판은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심판자격 시험코스인 레벨3 스쿨 시험에 합격하며 브론즈배지를 받았다.
이번 레벨3 스쿨은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되었고 남성민 심판이 도전한 체어엄파이어외에 레퍼리와 치프자격시험이 함께 치러졌다. 이번 체어엄파이어 시험엔 12명이 도전해서 6명이 합격했다. 50% 합격률이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국제심판등급을 화이트(white)-브론즈(bronze)-실버(silver)-골드(gold) 배지 4단계로 나누고 있다. 화이트, 브론즈, 실버, 골드는 각 등급별 배지 색깔을 나타낸다.
ATF 김천주니어 U14세부 대회가 열린 김천종합스포츠타운 테니스장에서 남성민 국제심판을 만나 심판자격취득과 전문 직업으로서의 테니스심판의 생활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브론즈배지 취득 축하한다

우리나라에서 임차훈, 유제민 심판에 이어 세 번째 브론즈 심판이 되었는데 심판에 입문하게 된 동기와 더 나아가 국제심판을 직업으로 하기까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다. 당시에는 아버지의 완강함에 더는 꿈꿀 수 없었지만 지금까지 제가 운동하는 걸 봤을 때 아버지의 판단이 정확했다는 생각도 든다. 실업배구선수 출신이었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턱없는 운동감각이었을 것이다.

대학생때 만나 지금까지 저의 단짝인 친구가 당시 학교 테니스 선수인데 본인의 운동이 다 끝나고 본인 휴식시간에 따로 저에게 테니스를 가르쳐 줬다.
그게 지금의 저를 여기에 있게 해 준 시발점이 되었다. 하지만 테니스는 취미로만 하고 있었다. 대학원생이던 어느 날 우연히 대한테니스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심판강습회 공지를 보게 되었는데, 일반인도 강습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울로 가서 강의를 듣고 심판자격을 취득하며 심판에 길에 들어서게 됐다.
그 후 다른 화이트 심판들의 추천과 도움으로 2007년에 국제심판 1단계인 White Chair를 획득하면서 국제심판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 심판활동을 하면서 결혼을 하고 육아를 위해 잠시 교사생활을 하게 됐다. 국제심판자격증이 자동차 운전면허증과 달리 심판활동을 하지 않고 연중 채워야 하는 매치수가 있는데 그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자격이 상실된다. 그래서 자연스레 자격 소멸이 됐다.

2017년에 국내 심판자격부터 다시 시작을 했고 White Chair도 재획득했다.
이 과정 역시 다른 심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현재 대한테니스협회(KTA)에서는 신년 초에 정기심판강습회를 열고 있는데 최근에는 강습회때마다 선착순마감을 해야 할 정도로 신청자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테니스심판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증거라고 생각된다. 테니스 심판의 매력은 무엇인가

=테니스라는 종목이 전통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이고 인지도 높은 유명한 선수들도 다수 존재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런 환경과 관중, 선수들이 있는 테니스세계에서 같은 일원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심판이라는 역할 자체가 쉽지 않고 늘 좋은 대우만을 받는 입장은 아니겠지만, 여전히 무언가는 기여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다.

-교직 대신 테니스심판을 직업으로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는

=존경을 받는다는 것, 혹은 안정적이라는 것이 저의 직업에 대한 가치기준이 되진 않는다. 오히려 교사로서의 시간과 경험들이 현재 테니스심판이라는 직업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던 일이 사라져도 그 일에서 익힌 핵심역량은 다른 일에도 적용가능 한 것처럼. 그래도 굳이 선택의 이유를 찾는다면, 실체가 없는 ‘평균’이라는 수치나 사회적인 기준으로 두 직업을 비교하기 보다는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활동하는 심판도 많이 있고 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격증을 취득해 놓고도 실제 심판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은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충분한 수입의 기준 역시 개개인 모두 다를 것이기에 이건 각자의 판단문제라고 본다. 현재 활동하는 심판들도 참가하는 시합이나 본인의 등급, 배정에 따라 수입이 다를 것이기에 제가 아닌 다른 통계치를 참고하시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리고 테니스 심판들의 대부분의 시작은 테니스를 좋아하고 좀 더 테니스를 가까이 하고 싶어서 라고 생각되는데 만약 충분한 수입원이 먼저라면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할 일부터 고민해보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대회나 힘들었던 대회가 있다면?

=가장 좋아하는 대회는 호주오픈이고 늘 다시 가고 싶은 곳이지만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라고 하면 ‘2012년 런던올림픽’ 이다. 올림픽은 다수의 운동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심판으로서도 최고의 무대 중 하나가 올림픽이지 않을 까 생각한다. 많은 것들이 특별하다.
가령 입국시 공항에서부터 일반 입국수속없이 관계자들의 에스코트로 공항을 나오기도 하고, 올림픽 개.폐회식을 참관할 수 있다.

게다가 당시 올림픽이 런던이다 보니 테니스는 윔블던 경기장에서 치러졌는데 그 때가 아마 윔블던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흰 옷이 아닌 컬러풀한 옷을 착용한 선수들과 테니스장의 진풍경을 볼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또 심판배정이 없는 날에는 심판들에게 윔블던 센터코트 로얄석 자리와 음식까지 제공받아, 왕세자가 관람하는 뒷 열에서 같이 세계최고 선수들의 올림픽 매치를 봤던 경험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반면, 매우 힘들었던 대회는 몇몇 어렴풋이 기억이 나지만 웬만하면 잊으려 노력한다. 그래야 좀 더 힘내서 심판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대회가 한 지역에서 정해놓고 열리는 것이 아니기에 전국을 다녀야 하고 집을 오래 비워야 한다. 직업으로서 힘들기도 하겠지만 생각해 보면 여행삼아 여러곳을 다닐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할 것 같아 보인다.

=아마 대부분의 테니스 심판들은 여행의 매력에 이 직업을 선택할 것 같다. 실제로 큰 장점이자 심판생활의 원동력이 된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면 설레기도 하고 때로는 두렵기도 한데 이 심판생활은 그 불안정 속에서 늘 동일하고 익숙한 환경도 맞이할 수 있다. 똑같은 규격의 테니스 코트와 거기에서 심판이 하는 일은 익숙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세계 어디를 가든 심판의 역할은 같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지 않나 생각된다. 물론 가족의 희생이 동반된다. 만약 저처럼 가족, 아이들이 함께하는 입장에서 심판생활을 해야 한다면, 그들에 대한 감사와 저에 대한 희생을 상쇄할 만큼의 직업적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국내심판을 넘어 국제심판에 도전하신 직접적인 이유는
=제 자신의 한계나 주위의 타인들이 규정 지어놓은 편견을 넘어보고 싶었다. 심판활동의 무대가 국제시합 위주가 될 수 있고, 본인의 등급에 따라 가능한 대회들이 더 다양해 질 수 있다. 그리고 때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해야 할 입장이 되기도 하다.

-지금도 일반인이나 현역선수, 주니어 선수들이 심판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테니스심판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말을 해달라
=테니스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만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가능하다. 심판이라는 직업이 ‘사명감’ 없이는 즐거움이나 보람 또한 얻기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이 ‘사명감’은 심판으로서의 전문성을 키우려는 노력이 더해져야만 계속 가질 수 있다. 이것을 늘 우선순위로 여기고 테니스심판 생활을 하신다면, 나머지는 본인이 기대한대로 펼쳐질 것이다.

-화이트, 브론즈, 실버, 골드 까지 체어엄파이어의 등급이 있다. 자격취득을 하려면 어떤 활동을 , 또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
=국내 테니스심판 자격 취득 후 국내시합에 참여해서 주심교육, 경험, 좋은 평가 그리고 평균이상의 영어실력을 갖춘 후 국제심판 첫 단계인 ITF Level 2 School에 지원할 수 있다.
그 시험 선발여부는 대한테니스협회의 추천과 최종적으로 ITF의 결정에 따르며, 시험에 선발되면 준비과정을 거쳐 4-5일간의 스쿨과 테스트를 거쳐 합격이 되면 White badge chair 가 된다.
Level 3 School은 대륙별로 보통 2년에 한 번 정도 열리고 통과하면 Bronze badge chair 가 된다. 국제심판을 위한 스쿨은 Level 3가 마지막이며 그 이상의 실버, 골드배지 체어 승급은 매년 ITF, ATP, WTA,그랜드슬램 등 각 단체에서 평가회를 통해 승급 혹은 강등을 결정한다.

무엇보다도 본인의 심판활동에 대한 평가서가 시험선발에 큰 영향을 끼친다.
공신력 있는 최고등급의 심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게 많다면 유리하게 되는 구조다.
또한 모든 시험은 영어로 이루어지며, 스쿨의 성격으로 나누자면 Level 2 school은 ‘teaching school’ 그리고 Level 3 school은 ‘testing school’ 이다.
거기에 테니스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해지면 심판활동이 즐거워지리라 생각한다.

   
 
   
 

 

남성민은

경북 안동출생(1981년 10월생),
현재 대구 거주
안동초 안동중 경남외고(영어전공) 대구가톨릭대(영어,스페인어전공) 경북대학교 국제대학원(국제경영)
2006년 국내심판 자격획득
2007년 ITF국제심판 (WHITE CHAIR) 획득
2007년~2016 교직 경력( 안동중앙고, 경안중, 대구외고)
2016년 국내심판 재획득
2017년 ITF국제심판 WHITE CHAIR 재획득
2019년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전문강사 자격획득
2019년 ITF 국제심판 브론즈배지 획득

주요참가 대회 
2010년, 2011년, 2013년 그랜드슬램 호주오픈
2010년, 2011년 ATP1000 로저스컵, WTA 프리미어급 로저스컵
2012년 런던올림픽
2018년, 2019년 그랜드슬램 윔블던 예선

 

김천=황서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테니스피플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4-2 원당메디컬프라자 606호  |  대표전화 : 031)967-2015  |  팩스 : 031)964-7780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다 50250(주간)  |  출판사 신고번호:제2013-000139호  |  상호명 : (주)스포츠피플 | 테니스피플  |  사업자등록번호:128-86-68020
대표이사·발행인 : 김기원  |  인쇄인:정영무(한겨레신문사 대표)  |  편집국장 : 박원식  |  정보기술책임 : 최재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재혁
Copyright © 2011 테니스피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ennispeopl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