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3연패 도전하는 중앙여고 백다연

▲ 중앙여고 이은지

제63회 장호홍종문배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에서 중앙여고가 8강에 7명이 진출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중앙여고 백다연은 22일 서울 장충장호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1번 시드로 출전해 김민서(오산중)를 6-3 6-4로 이기며 중앙여고 승리의 깃발을 휘날렸다.  이에 앞서 중앙여고 이은지가 안동여고 김서영에게 단 한게임만 허용한 채 6-0 6-1로 이겼다. 

역시 중앙여고 신혜서는 수원여고 한형주와 긴 게임 시간 끝에 6-3 6-4로 이겨 중앙여고 세번째 8강 진출자가 됐다.  오은지도 안동여고 김희경에게 역시 한게임만 내줬다. 전국체전 여고부 금메달리스트 문정(중앙여고)도 오산고 김은서를 6-1 6-1로 이겼고 위휘원, 권지민도 조시형(강릉정보고), 오유경(원주여고)을 이기고 8강에 합류했다.  8강 진출자중에 안동여고 류하영이 중앙여고 김은채를  7-5 6-3으로 이기지 않았으면 8강 전원이 중앙여고 일색일뻔했다. 

2019년 장호배 여자 8강전은  백다연-류하영, 이은지-신혜서, 오은지-문정, 권지민-위휘원 이뤄지며 사실상 교내 대회가 됐다. 

중앙여고는 60년대말~70년대초 정복희,이미옥, 이덕희가 활약하던 시절에 장호배 단식과 복식에서 우승을 했다. 1986년 최지나, 1994년 원경주의 장호배 준우승은 있었지만 80년대는 군산영광여고 임희선, 안양여성 김일순, 대구 정화여고 김은영, 충남여고 이선아, 광주살레시오여고 김순남, 부산 브니엘 여고 유연화, 청주 중앙여고 김순미(주니어 신지호 모) 등이 장호배에서 우승했다.  그 사이 중앙여고는 최지나와 원경주 외에 결승에 오른 선수들이 없었다.  80년~90년대는 가히 여자테니스 춘추전국시대였다.  

중앙여고 홍다정이 2001년부터 내리 장호배 3연패를 하면서 중앙여고 시대를 예고했다. 한성희, 최지희 ,이은혜, 백다연이 홍다정의 장호배 우승 바통을 이어 받았다.

그렇다고 올해처럼 장호배 8강에 7명이 오른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옛말에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라는 것이 여자주니어 테니스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올해 중앙여고에서 퇴직한 양주식 중고연맹 부회장은 "예전에는 중앙여고 선수들이 우승은 커녕 본선 1회전 통과하기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며 "밤새 연구하고 선수들을 지도한 결과 겨우 4강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학부모 사이에서 주니어 대표로 뽑히고 대회 입상하고 대학 가려면 우수 선수가 모여있고 지도력이 좋은 특정 학교에 진학해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다. 

테니스에서 서울쥐와 시골쥐 현상이 이번 장호배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전국체전에서 만난 지역의 한 지도자는  "정말 성적안나는 학교팀 유지하기 어렵다"며 "조금 될만 하면 서울이나 경기도로 다 가버린다"고 허탈해 했다.  지역에선 같은 수준에서 운동할 선수가 마땅찮고 대회 출전도 먼 지역에서 하는 바람에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고3들이 대거 출전한 남자부에선 양구고 김근준이 3연패에  첫 시동을 걸었다. 김근준은 서초중 강건욱을 6-0 6-2로 이기고 8강에 진출, 구미 현일고 조선웅과 23일 오전 11시부터 4강 진출을 가린다. 

제 63회 장호홍종문배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회전(16강)

양구고 김근준 6-0 6-2 서초중 강건욱
현일고 조선웅 6-4 6-7(6) 6-2 전곡고 곽호민
양구고 윤현덕 6-3 6-4 안동고 강완석
양구고 심우혁 3-6 6-2 6-4 서울고 이준현
동래고 송승하 7-6(5) 6-1 양구중 김민준
삼일공고 장태하 6-3 6-2 양구중 이해선
양구고 추석현 7-5 7-6(3) M스포츠클럽 박정원
마포고 김동주 6-4 6-0 전곡고 박용준

여자단식 1회전(16강)

중앙여고 백다연 6-3 6-4 오산중 김민서
안동여고 류하영 7-5 6-3 중앙여고 김은채
중앙여고 이은지 6-0 6-1 안동여고 김서영
중앙여고 신혜서 6-3 6-4 수원여고 한형주
중앙여고 오은지 6-0 6-1 안동여고 김희경
중앙여고 문 정 6-1 6-1 오산고 김은서
중앙여고 권지민 6-3 6-4 원주여고 오유경
중앙여고 위휘원 6-1 5-7 6-3 강릉정보고 조시형

▲ 중앙여고 위휘원

▲ 중앙여고 신혜서

▲ 장호배 역대 입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