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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마스터스 10년의 도약···중국몽 ‘용틀임’메인 스폰서로 나선 세계 최대 금융사, J.P.모건
오룡 ‘오늘의코멘터리’ 편집주간, 사진 황서진 기자  |  tennis@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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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2  19: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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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며 막을 내렸다. 이 대회 최다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 앤디 머리 같은 초특급 선수들이 탈락해 아쉽기는 했으나 스타 플레이어들의 명품 경기를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국제 투어대회 참관문화를 선도해온 <테니스피플>은 이번 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64명의 투어단을 꾸려 참관했다. 상하이 남서부 치종 아레나 테니스센터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지켜본 참관 동호인들은 명장면을 눈과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참관자들은 ‘눈으로 배우는 수업’을 통해 테니스를 보는 안목이 자연스레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멋진 경기장에서 선진 테니스 기류를 직접 호흡하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했다는 동호인들도 많았다. 상하이 마스터스가 열린 치종 아레나 센터코트는 외관부터 인상적이다. 상하이의 상징 꽃인 목련 꽃잎 8개 모양의 지붕이 시선을 압도한다. 

이 지붕을 8분만에 열고 닫을 수 있는 최첨단 코트다. 개폐식 돔 경기장 내·외부는 웅장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34만㎡ 드넓은 부지에 1만5000명을 수용하는 센터코트를 포함해 25개 코트가 들어서 있다. 구력이 좀 있는 이들은 이 경기장 자체로 중국테니스의 저력이 느껴진다고 한다. 

중국은 실제로 국가 차원에서 테니스에 엄청난 투자를 해왔다. 테니스를 축구, 농구와 함께 3대 스포츠로 키운다는 육성정책 아래 전국에 3만여 개 테니스코트를 지었다. 대회의 경우 상하이 마스터스를 필두로 차이나오픈, 선전오픈, 주하이챔피언십 등 남자프로테니스(ATP)와 여자프로테니스(WTA) 공식 국제서킷 대회 9개가 각지에서 열린다. 

올해부터 WTA 파이널스 대회를 유치해 10월21~28일 선전에서 열린다. 내년부터는 ATP 월드투어 파이널스 대회도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실 치종 테니스센터는 ATP 파이널스를 위해 건립돼 2002년 이후 5차례 대회를 이곳에서 치렀다.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한 해 시즌을 마무리하는 피날레 무대인데 내년부터 남녀 모두 중국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상하이 마스터스는 ATP 월드투어 중 최상위 등급인 마스터스 1000에 속한다. 마스터스 9개 대회 중 유럽·북미지역 외에서 열리는 유일한 대회다. 한마디로 아시아에서 가장 격이 높은 테니스 대회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초특급 스타들의 경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마스터스 1000 대회는 랭킹포인트가 높고 최상위 선수들의 의무적으로 출전하도록 돼있다. 올해 4대 메이저 대회는 모두 마무리됐고, 9대 마스터스 대회는 이제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10월26일~11월3일)만 남았다.

정보공작과 금융공학의 ‘귀재’

상하이 마스터스는 그 위상에 걸맞게 슈퍼 스폰서를 두고 있다. 윔블던과 호주오픈의 공식 타임키퍼인 롤렉스가 타이틀 스폰서다. 그 뒤를 이어 지난해부터 J.P.모건(J.P. Morgan & Co)이 ‘다이아몬드 스폰서’를 맡고 있다. 쟁쟁한 32개 기업 스폰서 중 최상위로 US오픈 핵심 파트너인 J.P.모건이 등장한 것이다.

J.P.모건이 어떤 회사인가. 미국 맨해튼 금융가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세계 최대 금융사 아닌가. 회사명의 주인공은 금융업자 존 피어폰트 모건(John Pierpont Morgan, 1837~1913). 그가 선친이 창업한 금융회사를 자기 이름으로 바꾼 때가 1871년이다. 모건은 남북전쟁과 철도개발 연간에 온갖 ‘꼼수’로 돈을 번 것으로 유명하다.

남북전쟁 때 북군에게 카빈소총을 1정당 3.5달러에 사들인 뒤 훗날 1정당 22달러에 북군에게 되팔아 막대한 돈을 챙겼다. 당시 북군이 우세하면 금 값이 떨어지고 남군이 우세하면 뛰어오르는 시세차이를 이용하여 거액을 벌기도 했다. 북군 지휘부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 전황을 미리 파악하는 전략이었다.

모건은 철도·전신·전기에도 투자해 큰 돈을 챙겼다. 전신회사 웨스턴 유니언을 장악한 뒤 통신내용을 도청한 정보를 이용했고, 나중엔 아예 미국 최대 전신회사 AT&T를 창립했다. 이후 뉴욕센트럴 철도회사에 들어가 주식매매를 통해 이 회사를 소유하게 된다.

모건 사후 후세경영 체제에서도 1·2차 세계대전을 활용하고 바티칸 교황청과 유착하는 등 정보공작과 금융공학을 구사해 자산 증식을 거듭했다. 모회사 그룹은 ‘JPMorgan Chase & Co’다. 1990년대 후반 일련의 은행 구조조정에서 체이스 맨해튼 은행을 합병한 결과다. JP모건 체이스는 자산총액 2조 달러(약 2500조 원), 미 은행업계 최대 시가총액의 금융 공룡이다.

미국금융의 첨병 J.P.모건이 후원하는 상하이 마스터스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이 대회가 출범한 2009년 10월은 중국으로선 의미심장한 시점이었다. 세계무대에서 중국의 도약을 알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 연간이었던 것이다. 중국인의 자부심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 ‘용틀임’한 시기다.

중국은 이때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시한 ‘중국의 꿈(中國夢)’ 실현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의 꿈은 스포츠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그 한 갈래가 이른바 ‘테니스 굴기(屈起)’다. 중국은 서양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테니스를 따라잡다는 목표 아래 ‘중국몽, 테니스몽(中國夢,網球夢)’을 모토로 내세웠다. 테니스문화란 소프트파워 창출이 중국의 꿈 실현과 통한다는 얘기다.

상하이 마스터스가 달려온 10년은 중국의 국가 비전, 발전전략, 정책구상과 무관하지 않다. 테니스 부흥을 통해 중국몽 실현에 한 가닥 기여한다는 목적의식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개발 드라이브에 자본력을 탑재한 중국의 스포츠 육성정책이 어디까지 나아갈지 세계인이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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