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51)는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열성팬이다. 그가 태어난 곳은 하와이지만 젊은 시절을 보낸 정치적 고향은 바로 시카고다. 대통령 당선 연설을 한 곳도 시카고 매코믹플레이스 컨벤션센터였다. 시카고에는 컵스 팬이 더 많지만 오바마는 화이트삭스 팬이다.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콜로라도 로키스가 맞붙은 2007년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자신이 화이트삭스 팬임을 털어놓으며 “레드삭스 팬인 척하는 인물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보다는 진정한 스포츠 팬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편이 야구를 좋아하는 반면 오바마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미국 어린이테니스 보급 홍보대사를 맡으며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물론 대통령 오바마도 세계적인 복식 선수 브라이언 형제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격려를 하는 등 테니스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경우가 있다.
▲ 미셸 오바마가 어린이들과 테니스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테니스를 좋아한 이들이 있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테니스와 야구를 좋아했다. 이 대통령은 1950년대말 동대문운동장 테니스코트에서 대회가 있으면 자주 나와 테니스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경기를 관람한 뒤 당시에는 매우 귀한 대접을 받은 테니스 라켓을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지금도 이 대통령 하사 테니스라켓을 큰 명예로 여기는 테니스 원로들이 많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도 테니스와 무관하지 않다. 휴가철 가족들과 테니스를 즐기곤 했다. 박 대통령은 재임시절, 2인자인 김종필 국무총리를 통해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경비를 후원하게 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라켓을 자선 행사에 기증했다
이후 노태우 전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테니스를 즐겼다. 올림픽코트에서 열리는 대회에 몇차례 참석했다. 부인 김옥숙 여사는 요즘도 테니스로 건강을 지킨다. 사위인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노대통령 딸 소영씨의 만남도 미국 유학시절 테니스코트에서 이루어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테니스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를 청와대로 불러 테니스를 즐겼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이던 2003년 4월부터 수년 동안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의 초청을 받아 서울시 산하 시설인 남산 실내테니스장에서 월 2~3회 테니스를 즐기고 퇴임을 즈음해 테니스인들과 구두 약속한 실내테니스장 3곳을 완공시켰다(잠원동,서울시립대 실내, 창동실내). 이 대통령은 청와대 입성후에도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 주변 교수들과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