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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롤랑가로스 열흘 지내는 방법191개국 300만 개 민박 온라인 플랫폼, 에어비앤비
글 사진 파리=박원식 기자, 오룡(코멘터리 편집주간)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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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6  12: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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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랑가로스 근처 볼로뉴 비앙쿠르 지역에 내놓은 에어비앤비 집들 하루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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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근처 지하철 노선 

 해마다 그랜드슬램투어단을 꾸리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항공권 구매고 그다음이 머무를 집을 구한다. 여행의 기본은 교통과 숙소다. 이 두 가지가 편리해야 낯선 곳에서의 활동이 원활하다.

항공권은 바로가는 직항, 한번 경유하는 1회경유편을 예산에 따라 탄력적으로 택한다. 하지만 집의 경우는 경기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구하는 원칙을 세웠다. 왜냐하면 걸어다니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큰 행사가 열리면 숙박에 병목현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수요가 몰리는 데 공급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공유’ 개념이다. 평소 여행자 전용이 아닌 자원을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여기엔 소비자와 공급자를 직접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필수다. 롤랑가로스나 윔블던 투어단을 꾸리는 경우 에어비앤비를 이용한다. 6개월전부타 한달간 신중하게 검색을 한다. 경기장에서의 거리, 집의 구조, 금액, 방의 개수, 세탁기, 냉장고, 와이파이, 화장실 개수 등 편의시설을 고려한다. 호텔보다 저렴하고 사용 공간은 더 넓다.

자기 집을 빌려주는 에어비앤비(Airbnb)는 공유경제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우버가 택시를 소유하지 않은 택시회사라면 에어비앤비는 방을 소유하지 않은 숙박업체다. 에어비앤비는 세상에 나온 지 10년도 안돼 전 세계를 아우르는 숙박 공유 커뮤니티가 됐다. 현재 세계 191개국 6만5000개 도시에서 300만 개 이상의 숙소가 등록돼 있고, 누적 이용자가 1억5000만 명에 이른다.

모바일 인터넷이 이뤄낸 또 하나의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에어비앤비는 자신이 사는 집 일부 또는 전체를 숙박상품으로 내놓는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을 준비하던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36)와 조 게비아(Joe Gebbia•36), 네이선 블레차르치크(Nathan Blecharczyk•33)가 공동창업자다.

체스키와 게비아는 디자인 분야 최고 명문인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을 나온 디자이너였다. 이들은 2007년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산업디자인학회(IDSA) 컨퍼런스 때 호텔방이 크게 부족한 것을 보고 자신들이 살던 아파트 거실을 행사 참가자 3명에게 빌려줬다.

곧이어 이 경험을 사업화했다. 잠시 집을 비우거나, 빈 방이 있는 사람을 등록 받아 여행자를 연결시켜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컨셉트다.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블레차르치크가 합류해 온라인 포털을 만들었다.

회사명은 기존 숙박업 ‘베드 앤 브렉퍼스트(Bed & Breakfast)’에 ‘에어(Air)’을 붙여 만들었다. 자신들의 아파트 거실에 임시로 에어 매트리스를 깔아 빌려줬던 데서 착안한 이름이다. 방과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민박에 에어 베드까지 붙였으니 ‘저렴한’ 이미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제는 그 에어가 경쾌하고 트렌디한 디지털 노매드를 연상시킨다.

   
▲ 로고

누적 이용자 1억5000만 명 돌파
수많은 숙박예약 웹사이트 중 하나였던 에어비앤비는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 양식을 창출했다. 창립 3년 만인 2011년 독일과 영국의 숙박중개 웹사이트를 합병하며 세계시장에 진출했다. 그 폭발적 성장의 중심에 ‘공유경제’라는 키워드가 있다.

공유경제란 자원을 소유하는 개념이 아니라 카풀처럼 대여〮차용〮공동사용 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선수, 스탭, 관중, 미디어 등이 거대한 ‘테니스 군단’을 이뤄 순회하는 프로테니스 월드투어 도시에서도 에어비앤비는 유감없이 유용성을 발휘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공유’란 어휘가 가진 상호호혜적〮협력적 이미지를 브랜딩에 적극 활용했다. 2014년 새로 만든 ‘A’자형 로고가 이를 대변한다. 페이퍼클립을 펼친 모양의 새 로고는 표절 시비, 여성의 성기에 빗댄 조롱도 있었으나 사실 직거래를 통한 가치창출 정신을 나타낸 것이었다.

그 스토리는 중고물품 교환을 통해 1년 만에 페이퍼클립 1개를 집 한 채로 만든 캐나다인 카일 맥도널드(Kyle McDonald)가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페이퍼클립 1개를 인터넷 장터에 올려 물고기 모양의 펜으로 바꾸면서 ‘마법의 물물교환’을 시작했다. 같은 날 그 펜을 손 모양의 문 손잡이와 바꿨다.

이어 미국 곳곳을 돌면서 캠핑 버너, 혼다 자동차 제너레이터, 생맥주 통, 설상차 스키두, 2인 야크 여행권, 소형 트럭, 음악 녹음실 1년 사용권, 유명 록커 앨리스 쿠퍼와 같이 오후를 지낼 수 있는 권리, 전동장치 달린 장식 유리원구, 할리우드 영화 출연권으로 바꿔나갔다.

꼭 1년 뒤인 2006년 7월 마침내 영화 출연권을 캐나다 사스캐치완 주 키플링에 있는 자그마한 2층 집과 맞바꿨다. 하찮은 페이퍼클립 1개를 14번 교환한 끝에 집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런 ‘기적’이 가능한 것은 필요에 의해 교환가치가 결정되는 인터넷 물물교환, 공유경제의 특성 때문이다.

인터넷 장터엔 자신의 물건을 몇 푼 안 되는 현금을 받고 팔기보다 다른 물건과 교환하려는 사람이 넘쳐난다. 수많은 사람이 물품을 내놓다 보면 어떤 사람에게는 하찮은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귀중한 물품이 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사소한 물품이 교환과정을 거치면서 큰 재산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여기에 있다.

예컨대 비닐 커버에 싼 낡은 LP판이 처치 곤란한 쓰레기일 수 있지만 어떤 음악애호가에겐 상당한 대가를 지불하고라도 꼭 갖고 싶은 수집품이 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앤티크 자동차를 집과 교환하는 경우도 있다. 휴가철 등 일정기간을 정해 집 바꿔 살기라든지, 연료비 절약을 위한 카쉐어링 등 교환과 공유 양상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개념의 경제활동은 기존 시장과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다. 에어비앤비도 예외가 아니다. 전통적 숙박업계의 반감은 물론 나라별로 중개영업권, 임대료 산정, 과세 및 납세, 이용자 안전, 인종차별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숙박 온라인 커뮤니티로서 에어비앤비의 홈셰어링 실험은 현재진행형이다. 모바일 환경이 몰고 온 이동성이 부동산의 개념까지 흔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한 에어비앤비의 미래를 단정짓기는 쉽지 않다.

이번 롤랑가로스 테니스피플 투어단의 경우 에어비앤비를 통해 총 5개의 집과 호텔을 구했다. 위치는 롤랑가로스 근처인 볼로뉴 비앙쿠르 지역이다. 파리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 지역은 파리 20개구에 들지 않지만 인접해 있고 조용한 주택가라고 한다. 그리 가난하지 않은 구역이라고 한다. 두세사람씩 한집을 쓰고 밥을 해먹거나 주변에서 빵과 커피를 사먹는 시스템이다. 지하철 9호선 라인에서 멀게는 5분 거리 혹은 1분 거리에 집을 구했다.

집을 구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동양인에 남자들이라는 조건이 보수적인 프랑스인들에게 쉽게 자기집을 내줄 정도는 아니었다. 2월초에 집을 신청하면 주인이 오케이할때까지 기다렸다. 하루만에 오케이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여러차례 거절당했다. 그러면 다시 구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겨우 세집을 구했다.

그 사이 투어단 신청 문의는 쇄도하고 이것저것 꼼꼼히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단 집을 구하면 입주 일주일전까지 무료로 취소할 수 있다. 그래서 집을 구해 2회 분납을 한다. 입주 하루 전에 주인이 캔슬을 놓는 경우도 있다. 이럴땐 대개 황당하다. 새로 그 시점에 구하려면 가격이 많이 오르고 마땅한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한 집 가운데 집주인이 까다롭게 굴어 여행 중간에 호텔로 옮긴 경우가 발생했다.

일행중에 아파트 문을 못열어 한시간째 씨름을 하자 이웃 주민이 캐나다 여행중인 집주인에게 어필을 해서 집주인이 머물고 있는 일행에게 집을 나가달라는 요청을 했다. 아마도 낯선 동양인이 아파트 문앞에 서성인 것이 그들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집주인과 에어비앤비와 우리 일행은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분쟁 조정중이다. 이미 투어를 마치고 귀국을 했지만 집주인의 까탈스런 태도가 여행객들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아파트에서 나온 이후 머문 호텔비와 택시비 그리고 정신적인 피해까지 보상해 달라는 요구를 했고 집주인은 전등 파손, 나무 장식물 일부 파손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것에 대한 중재는 에어비앤비에서 한다.

 
   
 
 
▲ 집 가격과 특징 소개
 
   
 
 
▲ 집 거실. 사진과 다른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 침실. 간혹 거실에 쇼파침대를 놓고 2인 거주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 파리사람들의 침대 개념이다

9호선 마르셀 상바역에서 2분 거리에 있는 다른 집의 경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첫날 열쇄주고 집 사용법과 와이파이 안내해주고 귀국할 때 열쇄를 어느 우편함에 넣으라는 것 외에는 임대자와 집주인 간에 서로 주고받은 것이 없었다. 머무는 중간에 문자한번 집주인에게서 온다. 뭐 불편한 것 없냐고. 서로 돈을 주고 받을 일도 없고 깔끔하다.

파리 에어비앤비의 경우 자신의 집을 내주고 대신 본인은 친구집에 가 있거나 여행을 가서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있는 집도 내주고 빈집의 경우 쉬지 않고 돌린다.

현지에 도착해 숙소를 옮긴 경우도 있다. 밤새 에어비앤비 사이트에서 검색하다 새로 올라오는 것을 잡는다. 롤랑가로스 볼로뉴 숲 건너 슈렌느라는 지역에 사는 콜린이라는 청년은 빨간 벤츠로 손님을 모시러 오고 귀국때 공항까지 모셔다 줬다. 공항 라이드 비용은 50유로를 청구했다. 돈이 없다고 하니 나중에 달라했다. 계좌이체해주면 된다.

고급 주택가에 작은 스튜디오에 사는 콜린은 혹시나 해서 에어비앤비에 올려놓으니 수요자가 바로 고른 경우다. 다른 한 경우는 숙소에 도착해 집이 사진과 다르고 마음에 들지 않아 체크인 안하고 바로 옮기 경우도 생겼다. 이 경우 사진 찍어 증거 자료를 확보한 뒤 바로 에어비앤비에 신고를 하면 환불때 정상 참작을 해준다. 사실 현지 답사없이 온라인에 올라온 자료만 보고 판단하기는 무리다. 그래서 작년에 사용한 검증된 집을 다시 계약한다.

롤랑가로스 기간중에 사람들이 몰려드니 에어비앤비 통해 집을 내놓는 집주인들이 가격을 대폭 올렸다. 수요가 몰리니 공급자가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다. 3인 사용 집의 경우 1일 30만원~50만원까지 요구한다. 

평소에 1일 7만원~10만원 하던 것이 두세배로 뛴다. 그래서 얻은 노하우는 롤랑가로스 근처 볼로뉴 비앙쿠르에서만 집을 구할 것이 아니라 9호선 종점 근처에 비교적 넓고 가격이 정상적인 집을 얻어 매일 경기장 출근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1900년에 지어진 파리 지하철은 303개의 역을 갖고 있고 하루 이용객수가 2억명을 넘는다. 정거장마다 1분에서 2분거리여서 20개정거장이래봐야 30분안에 목적지에 도착한다. 지하철 패스(나비고)는 일주일 단위로 무제한 쓰는것이 카드값 5유로 포한 28유로(약3만5천원) 정도.  이 패스로 기차, 지하철, 트램, 버스 모두 탈  수 있다.  파리 에어비앤비와  나비고만 있으면 롤랑가로스 투어는 편하게 할 수 있다.   

 
   
 
 
▲ 에어비앤비 공유경제 개념
글 사진 파리=박원식 기자, 오룡(코멘터리 편집주간)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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