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시각 2월 5일 오후 6시반, 무려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미국프로미식축구(이하 NFL)의 결승전 격인 슈퍼보울이 개막됐다.

미국에서는 슈퍼보울이 단순히 미식축구경기 이상의 축제이자 연례행사이다. 슈퍼보울이 열리는 날 당일에 미국인들의 그들의 친구, 가족, 동료들과 함께 파티를 열며 이 경기를 모두 함께 관전한다. 본인들의 지역 연고지팀이 아니어도, 응원하는 팀이 아니어도 매년 슈퍼보울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시청한다. 따라서 슈퍼보울의 경제적 가치는 환산이 불가능할 정도로 일컫어져 있다.

마케팅적 측면으로 봤을 때, 슈퍼보울은 많은 사람이 시청하는 만큼 광고료도 천문학적이다. 올해 슈퍼보울 중계를 맡은 NBC는 “30초짜리 일부 광고의 광고료가 350만달러(약 40억원)를 넘겼다”고 밝혔다. 1초당 1억3천만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미식축구 경기 진행 상, 중간중간에 쉬는시간 즉 타임아웃 시간이 많고, 공수교대시간도 있다.

이러한 경기시간이 줄어 들지 않고 있는 그 찰나의 순간에 이 고가의 광고들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기발한 광고들이 선보여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한국 기업으로는 현대.기아차, 그리고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광고를 내보낸다.

▲ 2011년 슈퍼보울 경기장 사진

슈퍼보울 경기도중 나오는 광고들은 이미 수개월전에 팔리며 이 모든 기업들이 슈퍼보울 광고에 쏟아 붓는 돈을 합치면 약 26억1000만달러(약 2조 9300억원)이라고 하니 슈퍼보울은 단순 축구경기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경기라고 할 수 있겠다.

미식축구의 인기가 미국 내에서 어느 정도인지 실감이 어려운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미국에는 야구를 좋아하는 팬, 농구를 좋아하는 팬,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팬들이 있다. 이 세가지 종류의 팬들은 모두 미식축구는 좋아한다. 미식축구는 미국에서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서 문화이자 생활이다. 미국에서 쓰는 영어에서도 미식축구 용어가 많이 등장하며, 4번안에 10야드를 전진해야 하는 미식축구의 규칙은 마치 미 서부 개척시대의 자화상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겠다.

미식축구는 미국의 프로스포츠 중 몇 안되는 프로리그 올스타전을 시즌 후에 하는 종목이다. 물론 워낙 경기가 거칠기 때문에 부상방지차원과 경기력 자체를 향상시키기 위함이지만, NFL입장에서는 무리해서 시즌 중에 올스타전을 치룰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 시즌에 한 팀이 치르는 경기는 16경기이며 이중 홈경기는 8경기 밖에 안되기 때문에 전 구단의 홈경기 티켓은 이미 시즌전에 다 팔리고 플레이오프, 슈퍼보울은 말 할 필요도 없겠다.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 나가서 경기를 뛰는 모습을 우리는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4년을 기다렸다가 만난다. 그전에 치뤄진 월드컵 시절 함께했던 주위의 사람들과 이번 월드컵에서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이 달라지는 직업, 배우자 등 여러상황들이 달라 질 수 있을 만한 기간이다. 미국에서는 이와 같은 월드컵이 매년 2월 첫번째 주 일요일에 열린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단순비교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름도 FOOTBALL이기에 비슷하다고 무방하지 않을까?  김정훈 객원 기자 (세마 스포츠)